봄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어느날, 저희 가족은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저와 남편, 김해에 살고 있는 딸과 사위, 첫돌이 아직 안 된 손자와 구미공단에서 회사 기숙사 생활하며 매번 금요일 밤에 내려와 월요일 첫 차로 올라가는 저희 아들까지. 이렇게 여섯 식구가 모두 모여 부산에서 멀지 않은 일광 해수욕장으로 떠났지요.
해운대에서 승용차를 타고 바로 질러가면 10여분이면 도착하지만 기분전환도 할 겸 그 날은 해변도로로 갔습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이 가까운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준비해간 음식 재료들을 주섬주섬 꺼내 점심을 차렸습니다. 매콤하게 낙지를 볶고, 준비해간 오리고기를 굽고…
그렇게 했더니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식사가 차려지더군요. 조금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가족들 모두 허겁지겁 차려놓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자 속이 좀 느끼한 것이 커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그냥 커피가 아니라 아주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대신해 캔 커피라도 사오려고 가까운 슈퍼로 갔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문이 꼭 닫혀있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젊은 남자가 있어서 근처 다른 슈퍼가 없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없이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저는 하는 수 없이 그냥 가족들 있는 곳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그 때, 연세 지긋한 어르신을 만났고, 가게를 여쭤봤더니 우측으로 200m 정도 가면,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그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밖에서 가게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물건도 별로 없고, 그 위에 먼지가 자욱하게 앉아 있더군요.
물어 물어 간 길이라, 웬만하면 캔 커피 몇 개 사오고 싶었는데, 영∼ 발길이 들어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 삼거리 도로 건너편에, ‘할인마트’라고 써 있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의 기분이라면 마치 망망대해를 헤매다가 반가운 등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기쁜 마음에 얼른 그 슈퍼로 달려가 따뜻한 캔 커피를 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주인 아저씨께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지금 냉장고에 있는 찬 커피밖에 없다고 하시는 거예요.
전 혼잣말처럼, “아유 이거 어떡하나. 고기 먹었더니 소화가 안 돼서,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셨으면 했는데” 하니까, 주인 아저씨께서 잠깐 생각하시고, “그런데, 커피가 몇 잔이나 필요합니까?” 하시더군요.
제가 “저희 아들이랑 손자 빼고요, 네 잔이면 됩니다” 하니까, 주인 아저씨는 “그럼 제가 특별히 서비스해 드리지요” 하시더니 커피포트에 생수를 붓고 스위치를 올리시더군요.
커피믹스 4개, 종이컵 4개를 내 놓으시고, “제가 커피랑 종이컵 값만 받지요. 2400원입니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자동차 키를 챙겨 밖으로 나가시며 “물이 다 끓으면 커피포트를 들고 앞으로 나오세요. 밖에 차 대기시켜 놓을 게요” 이러시는 거예요.
그렇게 저는 커피와 컵, 그리고 끓는 물이 담긴 커피포트를 들고 그 아저씨께서 몰고 나온 소형 자동차에 탔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 아저씨의 배려 덕에 아주 뜨거운 커피를 소원대로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손으로 종이컵을 감싸자 뜨끈뜨끈한 온기와 함께 얼굴로 김이 확 올라오는데, 한 모금 입에 물자 그윽한 커피향이 기분까지 좋게 만들더군요. 그 커피 한 잔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의 그 따뜻한 커피 덕에 저희 가족은 지금까지도 그 얘기하며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박정옥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해운대에서 승용차를 타고 바로 질러가면 10여분이면 도착하지만 기분전환도 할 겸 그 날은 해변도로로 갔습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이 가까운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준비해간 음식 재료들을 주섬주섬 꺼내 점심을 차렸습니다. 매콤하게 낙지를 볶고, 준비해간 오리고기를 굽고…
그렇게 했더니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식사가 차려지더군요. 조금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가족들 모두 허겁지겁 차려놓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자 속이 좀 느끼한 것이 커피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그냥 커피가 아니라 아주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대신해 캔 커피라도 사오려고 가까운 슈퍼로 갔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문이 꼭 닫혀있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젊은 남자가 있어서 근처 다른 슈퍼가 없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없이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저는 하는 수 없이 그냥 가족들 있는 곳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그 때, 연세 지긋한 어르신을 만났고, 가게를 여쭤봤더니 우측으로 200m 정도 가면,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그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밖에서 가게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물건도 별로 없고, 그 위에 먼지가 자욱하게 앉아 있더군요.
물어 물어 간 길이라, 웬만하면 캔 커피 몇 개 사오고 싶었는데, 영∼ 발길이 들어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 삼거리 도로 건너편에, ‘할인마트’라고 써 있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의 기분이라면 마치 망망대해를 헤매다가 반가운 등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기쁜 마음에 얼른 그 슈퍼로 달려가 따뜻한 캔 커피를 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주인 아저씨께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지금 냉장고에 있는 찬 커피밖에 없다고 하시는 거예요.
전 혼잣말처럼, “아유 이거 어떡하나. 고기 먹었더니 소화가 안 돼서,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셨으면 했는데” 하니까, 주인 아저씨께서 잠깐 생각하시고, “그런데, 커피가 몇 잔이나 필요합니까?” 하시더군요.
제가 “저희 아들이랑 손자 빼고요, 네 잔이면 됩니다” 하니까, 주인 아저씨는 “그럼 제가 특별히 서비스해 드리지요” 하시더니 커피포트에 생수를 붓고 스위치를 올리시더군요.
커피믹스 4개, 종이컵 4개를 내 놓으시고, “제가 커피랑 종이컵 값만 받지요. 2400원입니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자동차 키를 챙겨 밖으로 나가시며 “물이 다 끓으면 커피포트를 들고 앞으로 나오세요. 밖에 차 대기시켜 놓을 게요” 이러시는 거예요.
그렇게 저는 커피와 컵, 그리고 끓는 물이 담긴 커피포트를 들고 그 아저씨께서 몰고 나온 소형 자동차에 탔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 아저씨의 배려 덕에 아주 뜨거운 커피를 소원대로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손으로 종이컵을 감싸자 뜨끈뜨끈한 온기와 함께 얼굴로 김이 확 올라오는데, 한 모금 입에 물자 그윽한 커피향이 기분까지 좋게 만들더군요. 그 커피 한 잔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의 그 따뜻한 커피 덕에 저희 가족은 지금까지도 그 얘기하며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박정옥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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