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선동열괴담’도대체뭐기에…

입력 2009-07-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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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전부터 삼성 선동열 감독의 이적과 관련된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삼성구단은 19일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화했다. 2005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헹가래 받고 있는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계에떠돌던두가지소문
삼성 김응룡 사장은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사실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너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소문을 언급했다. 하나는 ‘어느 팀이 선 감독을 데려간다’이고, 또 하나는 ‘삼성 차기 감독이 누구’라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소문의 내용은 대체 무엇일까. 8개 구단 중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기간이 끝나는 사령탑은 삼성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무려 5명. SK 두산 히어로즈를 제외한 5개 팀 사령탑의 계약이 한꺼번에 만료된다. 이에 따라 올 시즌 개막 직전부터 사령탑 이동과 관련한 이런저런 소문이 ‘괴담’ 수준으로까지 확대 재생산됐었고, 그 중심에는 ‘선동열의 거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소문의 큰 줄기는 선 감독이 삼성을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감독들의 ‘연쇄이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 선 감독이 스타성과 지도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인물인데다, 2003년 10월 이미 한차례 ‘사령탑 대이동’의 단초를 제공한 적이 있어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항간에 ‘삼성 프런트와 선 감독 사이가 벌어졌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소문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선 감독의 마음도 삼성을 떠났다’는 말이 이어졌고, 모 구단 단장은 4월 초 “삼성 고위층도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전하기도 했다.

선 감독이 삼성을 떠난다는 전제 하에 ‘선 감독의 예정지’로 언급된 팀은 LG와 KIA였다. LG는‘수도권 구단’이라는 매력이, KIA는 선 감독의 고향 팀이라는 이유가 작용해서였다. 그러나 KIA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성적이 수직상승하자 조범현 감독의 입지는 탄탄해졌고, KIA 프런트 역시 “조 감독 재계약이 구단이 그리는 최상의 그림”이라고 밝히면서 선 감독의 KIA행 소문은 차츰 잠잠해졌다. 반면 김재박 감독의 3년 계약이 끝나는 LG의 경우 4강권 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LG 새 사령탑으로 선 감독이 간다’는 소문에 여전히 휩싸여 있다. 김 사장이 말한 “어느 팀이 선 감독을 데려간다는 소문”의 ‘어느 팀’으로 가장 유력하게 유추할 수 있는 팀이 LG인 것도 그래서다. 이에 대해 LG 이영환 단장은 20일 “검토한 적도 없다”고 딱 잘라 부정했다.

‘태풍의 핵’인 선 감독이 어느 팀으로 간다는 풍문과 함께 ‘차기 삼성 감독은 누구’란 소문 역시 돌았다. 수도권 모 팀의 대구 출신 코치가 삼성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고, 삼성이 ‘선동열 이후를 대비해 ○○○를 낙점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와중에 대투수로 이름을 떨친 대구 출신의 모 지도자가 지난해 삼성 2군 감독직을 제안 받아 ‘선동열 이후 카드’로 지목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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