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베이스볼] SK“장기적으로한국야구덕보는일”

입력 2009-07-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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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스포츠동아 DB

이세·후쿠하라등일본인코치만4명
일본인 코치 영입에 관해 SK 사람들의 견해를 물으면 준비된 ‘모범답안’이 기계적으로 튀어나온다. “결과가 말해주지 않는가?” 요컨대 ‘잘 가르치는데 웬 국적 시비냐’는 시각이다.

SK에 유독 일본인 코치(타격 이세, 수비 후쿠하라, 투수 가토, 타격 쇼다 -원래는 2군 총괄-, 포수 인스트럭터 미우라)들이 요직에 배치된 현실에 관해 김성근 감독은 비유법을 들어 설명했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해외에서 엔지니어나 CEO를 영입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승리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야구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미국 일본 한국 따질 일이 아니라 선수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더 나아가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개방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향후 한국 지도자가 일본에 가고, 일본인이 미국에 진출하는 등 지금보다 쌍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도 예언했다. 또 해외 수준급 지도자의 가르침을 전수받은 선수들은 나중에 지도자 생활까지 지침을 얻을 수 있음을 적시했다. “현역 지도자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손해보고 덕 본다”는 말을 남겼다. 토종 코치들이 당장은 박탈감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야구의 실력 강화로 이어지고, 레벨 향상은 야구 인기 확대로 완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SK 구단 차원에서도 “일본인 코치 수만큼 분야별로 토종 코치를 뽑아놓고 있다”고 강변, 외국인 코치가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비판은 악의적이라고 반박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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