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시즌아웃?…“나멀쩡해요”

입력 2009-08-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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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스포츠동아 DB

6일 오후 ‘봉중근 부상으로 시즌아웃’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같은 시간 LG 김재박 감독은 취재진에게 봉중근(사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누가?”라며 놀라워했다. 안 그래도 푹푹 찌는 날씨에 LG팬들은 화가 머리까지 치솟을 지경이었다.

‘봉중근 2군행’으로 시작된 해프닝은 ‘봉중근 부상으로 시즌아웃’, ‘LG 올 시즌 포기?’까지 소문이 확대됐다. 그러나 봉중근은 멀쩡히 나타나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당연히 엔트리 제외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일 잠실 KIA전 직후 봉중근의 팔꿈치 통증 보고를 받은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혹시 모르니 2군에서 올릴 투수준비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이 지시를 ‘봉중근 엔트리제외’로 확대해석했고, 홍보팀에 “1군에서 제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통보했다. ‘통증이 심하면 정밀검사를 받아야하고 잔여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상선수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가 또다시 확대되며 ‘LG의 시즌포기?’까지 뒤따라 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재박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불러 정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씁쓸한 표정으로 “아프다고 해서 일단 준비를 했는데…. 봉중근은 하루 자고 났더니 괜찮다고 한다”고 답했다.

봉중근은 LG에서 가장 많은 경기(21게임)에 선발로 등판했고 가장 많은 이닝(139.1)에 최다승(8승)을 거둔 투수다. 특히 LG는 포스트시즌 탈락위기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 LG는 가장 중요한 순간 전력의 핵심인 에이스를 놓고 결코 프로와 어울리지 않는 팀내 미스커뮤니케이션을 보였다. 몇 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 그리고 그 성적과 함께 재계약이 불투명한 김재박 감독의 ‘레임덕’까지 그대로 드러난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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