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더이상선수영입없다”…박지성주전경쟁‘청신호’

입력 2009-08-07 11: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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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새로운 선수 영입 대신 기존 선수단의 체질 강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각 포지션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영입한 젊은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고, 이들은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충분한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이어 “맨유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내가 의도한 대로 들어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콰도르의 신성’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프랑스 출신 스무 살의 신예 가브리엘 오베르탕 그리고 베테랑 공격수 마이클 오언을 데려왔다. 그런데 이들의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총 1900만 파운드(한화 약 39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퍼거슨은 ‘특급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발생한 천문학적인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를 이용해 스타 플레이어들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퍼거슨은 ‘발렌시아 듀오’ 다비드 비야와 다비드 실바, ‘아르헨티나 특급 골잡이’ 세르지오 아게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영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퍼거슨은 “호날두의 이적료로 슈퍼스타를 영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 보다 내가 영입한 선수들의 가치는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고, 그들의 가치를 따지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불안정한 전력상승을 꾀하기보다 이미 영입한 세 명의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조합시켜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퍼거슨의 의도는 분명 박지성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 조란 토시치, 오베르탕, 발렌시아 등 4명의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모두 빠르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그 어느 때보다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다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까지 영입될 경우, 박지성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바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70경기에서 9골,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로 2008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스페인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상대 진영을 자유자재로 휘저었던 호날두 만큼 득점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패스의 맥을 짚는 측면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실바는 왼쪽 날개가 주 포지션이어서 박지성과 활동폭이 겹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난 박지성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공산이 큰 선수였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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