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여왕별들의축제…목포는‘WK리그’다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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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09WK-리그 올스타전 중부팀과 남부팀의 경기에서 중부팀 김주희가 두번째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목포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목포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눈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은 지금도 목포 시민들의 애창곡이다. 애잔한 곡조에 이별의 눈물과 설움을 담은 가사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10일 오후, 목포 국제축구센터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는 더 이상 눈물이 아니었다. 갈채와 환호, 환희와 열광…. 온 시민이 함께 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날 축구센터에는 두 가지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7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축구센터의 공식 개장식이 그 첫 번째. 아울러 개장식을 기념하는 ‘WK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스탠드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새로운 축구 메카로 떠오른 축구센터의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한 시민은 “목포에 이런 엄청난 건물이 들어선 것은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여자축구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아름다운 축구’를 모토로 출범한 WK리그의 결실이다. 어렵게 출범한 WK리그가 기대 이상으로 팬들의 성원을 받은 데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라 할 수 있다.

4월 20일 대교-현대제철의 개막전으로 시작된 WK리그는 ‘매주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을 정착시켰고, 김주희(현대제철) 등 새로운 여자축구 스타들이 탄생시켰으며, 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한마디로 WK리그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이다. 이는 2009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는 데 초석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이날 남부팀 사령탑을 맡은 강재순 감독(충남 일화)은 “즐거우면서도 여자축구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올스타전이다. 개인기를 맘껏 발휘해 팬들을 즐겁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중부팀의 한진숙(현대제철)은 “여자축구가 연중 리그로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올스타전 출전이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서도 화끈한 골잔치는 물론이고 애교 섞인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그 어느 축제보다 뜨거웠던 별들의 축제 WK리그 올스타전. 여자축구가 팬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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