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09WK-리그 올스타전 중부팀과 남부팀의 경기에서 중부팀 김주희가 두번째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목포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하지만 10일 오후, 목포 국제축구센터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는 더 이상 눈물이 아니었다. 갈채와 환호, 환희와 열광…. 온 시민이 함께 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날 축구센터에는 두 가지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7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축구센터의 공식 개장식이 그 첫 번째. 아울러 개장식을 기념하는 ‘WK리그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스탠드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시민들은 물론이고,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새로운 축구 메카로 떠오른 축구센터의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한 시민은 “목포에 이런 엄청난 건물이 들어선 것은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여자축구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아름다운 축구’를 모토로 출범한 WK리그의 결실이다. 어렵게 출범한 WK리그가 기대 이상으로 팬들의 성원을 받은 데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라 할 수 있다.
4월 20일 대교-현대제철의 개막전으로 시작된 WK리그는 ‘매주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을 정착시켰고, 김주희(현대제철) 등 새로운 여자축구 스타들이 탄생시켰으며, 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한마디로 WK리그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이다. 이는 2009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는 데 초석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이날 남부팀 사령탑을 맡은 강재순 감독(충남 일화)은 “즐거우면서도 여자축구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올스타전이다. 개인기를 맘껏 발휘해 팬들을 즐겁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중부팀의 한진숙(현대제철)은 “여자축구가 연중 리그로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올스타전 출전이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서도 화끈한 골잔치는 물론이고 애교 섞인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그 어느 축제보다 뜨거웠던 별들의 축제 WK리그 올스타전. 여자축구가 팬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