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는관객에다가가는선수다”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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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를 빛낼 세 명의 간판 스타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현역 복귀를 선언한 스테판 랑비엘, 3년 만의 갈라쇼에 나서는 미셸 콴, 한국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연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미셸콴“3년만에무대…많이떨려”김연아“리허설연기무척인상적”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본 이후 지금까지 계속 존경하는 선수다.” 김연아(19·고려대)가 운을 띄우자 미셸 콴(29·미국)이 폭소를 터뜨렸다. “내가 굉장히 나이가 든 듯한 느낌”이라면서. 그 순간 김연아와 콴의 눈빛이 장난스럽게 오갔다. 한 시대를 풍미한 ‘피겨전설’과 그를 롤 모델 삼아 자라난 ‘피겨퀸’의 따뜻한 교감이었다.

김연아와 콴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14-16일·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공식 기자회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함께 연기하게 된 소감을 말해 달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던져졌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연아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만났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녀의 스케이팅을 직접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예전의 멋진 모습을 유지한다는 게 아주 인상 깊었다.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콴은 ‘스케이터’ 김연아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수다. 김연아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콴의 프로그램을 모조리 외워 똑같이 따라해 보곤 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고난이도 점프’ 대신 ‘감동을 주는 연기’를 목표로 삼게 된 것도 역시 콴의 영향이 크다.

그러자 콴은 맨 처음 김연아의 존재를 알게 된 과정부터 설명했다. “우리 가족이 운영하는 아이스링크가 하나 있는데, 그 곳에서 일하는 코치가 피겨계의 새로운 소식들에 대해 내게 얘기해주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김연아를 알아? 꼭 한 번 봐야해. 최고야’라고 추천하더라. 곧바로 유튜브에 접속해 동영상을 찾아봤고, 보자마자 ‘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칭찬을 이어갔다.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선수다. 1만5000명의 관중이 들어찬 큰 무대에서도 김연아의 힘과 연기력, 열정이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옆자리에 앉은 김연아의 얼굴에도 쑥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둘은 6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에 맞춰 아름다운 듀엣 연기를 펼치게 된다. 콴은 “3년 만에 관중 앞에서 연기하려니 많이 떨린다”면서도 “한국에 온 건 태어나 처음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팬들이 열정적이고 환호도 많이 보내준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총감독을 맡은 브라이언 오서 역시 “연아와 미셸에게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연아는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갈라 프로그램 ‘돈 스톱 더 뮤직’, 콴은 새로 선보이는 ‘카르미나 브라나’와 ‘윈터 송’을 공연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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