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쾅!쾅! 6타점!신들린‘두목곰’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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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스포츠동아 DB

김동주팔꿈치통증에도1·4회스리런
‘통산 타율 0.313, 역대 3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 잠실구장에서 유일무이하게 100호(현 104개) 홈런을 쳐낸 거포, 득점찬스 때마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심타자.’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33·사진)다.

김동주는 무엇보다 타석에서 상대를 위축시키는 힘이 있다. 변화구, 직구에 모두 강하다보니 위기의 순간 투수가 가장 만나기 싫은 타자로 꼽히기도 한다. 타격에 있어서도 큰 기복이 없는 편. 올 시즌 타율도 0.357까지 끌어올리며 LG 박용택, 롯데 홍성흔, 같은 팀 김현수와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김동주는 고질적인 왼쪽 팔꿈치 통증 등 잔 부상에 시달려왔다. 6월 23일에는 휴식 차원에서 2군행 버스를 탔을 정도. 지금도 훈련을 하면서도 통증이 느껴지지만 김동주는 끝까지 방망이를 놓지 않고 있다. 올해야말로 반드시 팀의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맏형답게 조용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김동주가 흘린 땀방울은 13일 잠실 한화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1회 1사에서 임재철이 좌중간 2루타로, 김현수가 볼넷으로 1·2루를 채웠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김혁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5호. 이 결승 3점포로 그는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90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동주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4회 2사 1·3루에서 교체된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그려냈다.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는 통쾌한 좌월스리런이었다. 평소 리액션 없기로 유명한 김동주지만 이번 만큼은 방망이를 휘두른 후 두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드러냈다.

김동주는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집중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기록에 대해서는 의식을 전혀 안 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하던 대로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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