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역전우승…“2억원챙겼네”

입력 2009-08-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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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 여자오픈에서 1타차 역전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둔 유소연이 우승컵을 안고 ‘2억원’ 짜리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하이원컵채리티여자오픈최종일
유소연(19·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시작과 함께 2009시즌 상금여왕 자리를 예약했다.

유소연은 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베테랑 정일미(37·기가)를 1타차로 꺾고 시즌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탠 유소연은 시즌 상금 4억6715만2500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 서희경(23·하이트)과 격차를 2억 원 이상 벌려놓으면서 편안하게 상금왕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유소연은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후 6번홀(파5)부터 9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5번홀(파3)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해온 유소연은 16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벙커 턱을 맞고 벙커 안으로 굴러 내려갔다. 볼을 쳐내기 가장 애매한 위치다.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시도했지만 짧아 러프에 떨어져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도 그린을 외면했다. 위기의 순간 유소연의 침착함이 빛났다. 그린 옆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면서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때서야 유소연도 미소를 되찾았다.

1타를 잃었지만 자신감을 그대로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85m 남겨두고 50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 부근에 떨어뜨렸다. 그대로 버디로 연결시키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제 우승의 향방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 정일미에게 달려 있었다.

16번홀(파4)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를 유지한 정일미는 17번홀(파3)에서 나온 보기가 아쉬웠다. 티샷이 그린 왼쪽 뒤편으로 넘어가면서 위기를 맞았고, 칩샷이 길어 홀을 지나치면서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연장 기회가 있었지만 그린 뒤쪽에서 친 칩샷 버디 시도가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 우승컵을 내줬다.

7주 동안 대회가 없는 틈을 타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온 유소연은 쇼트게임과 위기관리 능력이 한결 좋아졌다. “우승할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선두와 2타차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겠구나’는 생각은 했다. 16번홀을 마치고 리더보드를 보니 선두와 1타차여서 그때부터 욕심이 생겼다. 올해 목표가 5승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목표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때 다시 목표를 수정 하겠다”고 유소연은 소감을 밝혔다.

윤슬아(23·세계투어)가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LPGA에서 활약 중인 강수연(33·하이트)과 배경은(24)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유소연과 함께 상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희경은 이지영(24)과 함께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그쳐 남은 대회에서 힘겨운 경쟁을 예고했다.

국내 여자골프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우승할 경우 일반 대회보다 2∼3배가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어 상금 경쟁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국내파와 해외파간의 우승 경쟁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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