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탑…이죽일놈의인기

입력 2009-08-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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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신기 유노윤호(위)와 빅뱅의 탑 등 아이들 그룹 멤버가 드라마에 진출하면서 촬영장이 극성팬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일부 팬은 극성스런 응원으로 촬영에 지장을 줘 제 작진은 촬영보다 먼저 스타 보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드라마촬영때팬들수백명몰려제작차질
“스타를 지켜라.”

요즘 일부 드라마 촬영장에서 완성도 높은 촬영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이 있다.

바로 주연을 맡은 ‘스타 보호’이다.

영화에서 활약하다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톱스타에서 인기 아이들 그룹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서면서 야외 촬영에 나설 때마다 이들을 보려고 팬들과 주민들이 몰려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주연 스타 보호에 고심하는 것은 현장에 몰린 팬들이 단순하게 스타들을 응원하는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많게는 200명씩 한꺼번에 몰려들어 촬영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요즘 몰려드는 팬들로 가장 고민이 많은 촬영팀은 인기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가 출연하는 MBC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

최근 동방신기의 멤버 3인이 전속계약을 놓고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면서 동방신기를 응원하고, 또 가수에서 연기로 변신하는 유노윤호를 보기 위해서 팬들이 촬영장을 찾고 있다.

‘맨 땅의 헤딩’ 한 관계자는 “촬영장에서 유노윤호가 동작을 취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소리 높여 응원하는 통에 극심한 방해를 받고 있다. 매 회 장면을 조금씩 촬영하고 있지만 9월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아직 1회도 모두 촬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소송 문제도 있고, 팬들이 워낙 열성적이라고 소문이 나서 현재 매니저 1명과 경호원 1명이 밀착 보호하고 있다”며 “유노윤호를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이 촬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병헌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사람을 비롯해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 등 ‘한류스타’가 대거 등장해 어디에서 찍든 현장에는 늘 수십 명의 팬들이 몰리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 촬영장소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복합문화센터. 벌써 ‘그곳에 가면 이병헌 김태희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분양도 되지 않은 대형 건물에 팬들과 시민이 찾아온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선물을 주기위해, 얼굴 한번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이 하루 50명 이상씩이다. 단순하게 응원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연기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지 않게 도와달라”며 “또한 세트장은 원천 봉쇄를 했지만, 차가 드나드는 출입구에 팬들이 몰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팬들의 촬영장 순례는 상반기 화제작인 ‘꽃보다 남자’ 때도 뜨거웠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주인공 ‘F4’가 폭발적인 인기를 받다보니 촬영장을 구경하려는 팬들이 몰려들어 제작 지연을 빚는 등 몸살을 앓았다.

결국 제작진들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막기위해 야외촬영을 실내로 대체하거나 최소의 인원만 동원해 재빨리 치고 빠지는 게릴라 방식으로 촬영을 마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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