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캡틴조“내년엔튼튼한순서대로주장하자”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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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부상 공백에 씁쓸한 자책
후배 실책에 ‘나도 같았을것’ 감싸


롯데 덕아웃엔 적막감이 돌았다. 4위 싸움 와중의 3연패. 전부 1점차 패배였고, 특히 5일 문학 SK전은 실책이 빌미가 됐다. 땜질 2루수 정보명이 실수한 탓에 주장 조성환(사진)은 더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내가 나왔어도 같았을 것이다.” 조성환은 이렇게 후배를 감쌌다.

조성환은 7일 서울에 남아 병원을 또 찾을 예정이다. 무릎 인대 회복을 위해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찾아볼 각오다. “내년부턴 몸 튼튼한 순서대로 주장을 뽑아야 된다”란 말 속에선 캡틴의 무력감과 자책감이 묻어났다. 면목이 없는 줄 알면서도 6일 SK전을 치르러 나가기에 앞서 선수단을 소집했다. “순위싸움으로 부담이 큰 것은 안다. 그러나 이기고 지고를 떠나 남은 경기, 납득할 수 있도록 해보자.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주장으로서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하다. 단 동료가 실수해도 원망하진 말자.”

조성환은 특히 타자들을 향해 “우리 투수들이 많은 점수를 주진 않는다”고 집중력을 바랐다. 실제 주장의 간곡한 진정성을 받아들인 타자들은 1회 홈런 3방(김주찬-홍성흔-가르시아)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엔 믿었던 에이스 송승준이 1회 홈런으로 4실점하더니 3회에도 김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이기고 싶은 간절함 탓에) 몸이 굳는다”란 조성환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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