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웬군산경기?”…히어로즈가기가막혀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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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4일 홈경기 군산구장 변경 요청
히어로즈, 이동일정 부담…불만 토로


히어로즈는 경기가 없어 하루 쉰 5일 KIA로부터 협조공문을 한 장 받았다. 24일 양팀간 맞대결을 군산에서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공문대로라면 히어로즈는 23일 목동에서 두산전을 치른 뒤 24일 군산, 25일 광주에서 잇달아 KIA와 붙어야 하는 일정이다. 보고를 받은 김시진 감독은 6일 “LG와 취소된 경기가 있기 때문에 26일 다시 잠실로 올라와야 한다. 군산에서 꼭 해야 한다면 2경기 다 군산에서 했으면 좋겠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제가 된 군산경기는 8월 7일 SK-KIA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비롯됐다. KIA는 제2홈구장에서 취소되면 제1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관례대로 광주에서 잔여경기를 치르는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군산시가 “올해 초부터 시민들과 군산에서 프로야구 6경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순연된 경기를 꼭 군산에서 치르도록 해달라”고 KIA에 간곡히 요청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문동신 군산시장과 김조호 KIA 단장은 1월 ‘군산 홈경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마산이나 청주 등 자주 경기가 열리는 제2구장과 달리 군산은 올해 4년 만에 프로야구가 열렸다. 군산시에서 시민들이 순연된 경기가 당연히 군산에서 다시 치러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간곡히 요청을 했다”며 “히어로즈 구단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따로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이날 KIA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4일 군산경기 일정을 다시 검토해달라’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불편한 이동일정에 발목 잡혀 4위 싸움에서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이에 KBO는 “홈구장 개최장소 결정권은 전적으로 홈팀에 있다”며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KIA가 군산시와 풀어야 할 문제에 ‘여러모로 고단한’ 히어로즈를 끌어들여 평지풍파를 일으킨 꼴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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