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아름답다]대교‘봐주기?’사활건혈투!

입력 2009-10-0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 공이야” 대교 최미진(왼쪽)이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시청과의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경기에서 상대 강선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수원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서울시청전2-2무승부-현대제철,수원FMC대파
전반까지 일방적인 경기를 했던 대교.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느슨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5일 대교와 서울시청의 WK리그 18라운드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후반에만 무려 4골이 터졌다. 후반 1분 만에 서울시청 정세화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분과 6분 대교 황보람과 강수지의 연속골로 역전 당했기 때문. 서울시청은 종료직전 김유정이 동점골을 넣어 2-2로 간신히 비겼다. 이로써 대교는 13승3무2패(승점 42)가 됐고, 서울시청은 8승4무6패(승점 28)로 3위를 지켰다.

이날 2위 다툼을 벌이는 현대제철은 2골을 넣은 박지영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4-1로 대파, 9승6무3패(승점 33)를 기록하며 서울시청과의 승점차를 더 벌였다. 따라서 현대제철의 챔프전 진출은 확정적이다.

애초엔 대교의 ‘봐주기’ 경기가 예상됐다. 여자축구 양대 라이벌로 팽팽히 맞서는 현대제철보다 서울시청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는 게 보다 수월했기 때문. 이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리그에서 4차례 격돌한 양 팀의 맞대결에서 대교가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교 박남열 감독도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잔여 리그 경기보다 챔프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를 포기하기엔 WK리그 첫 정규시즌 1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대교는 후반 23분 최미진이 퇴장을 당했음에도 불구,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박 감독도 최미진과 함께 퇴장을 받았지만 박수를 받은 쪽은 대교였다.

현장에 있던 대교 관계자는 “(비긴) 결과는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일화와 부산 상무의 군산 경기는 2-2로 비겼다.
2009 WK리그 스포츠동아가 공식 후원합니다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