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연기자 정석원(24·사진)은 남다른 달변으로 자신이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지나온 시간을 막힘없이 소개했다.
싸움을 좀 하던 고교 시절은 “‘왕따’였지만 운동할 때만은 왕이 됐다”고 설명했고, 합기도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간 사연을 공개하면서 “남자답지 못해 진짜 남자가 되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고 돌이켰다. 이후 서울액션스쿨에 들어가 스턴트맨으로 카메라 앞에 처음 섰던 이야기, 해병대 특수수색대에서 복무하며 시체 인양작업을 했던 에피소드를 말할 때는 “반드시 무술감독이 돼야 한다고 믿던 시절이라 모두 그 것을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 ‘신기전’, ‘강철중’ 등에서 스턴트맨으로 활동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액션스쿨을 나오고 나서부터다. 지난 해 방송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올해 시청률 40%%를 돌파한 화제의 드라마 SBS ‘찬란한 유산’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던 이승기의 친구로 나와 얼굴을 알렸다.
정석원은 거친 연기를 주로 했던 스턴트맨 출신이지만 TV에서는 반대로 ‘훈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매력은 그의 새로운 출연작인 MBC 주말드라마 ‘인연 만들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10일부터 시작한 ‘인연 만들기’에서 정석원은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프리랜서 사진작가 정규한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에서 김정난과 짝을 이뤄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훈남과 쾌남을 섞은 완벽한 남자”라는 게 이번 캐릭터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모든 걸 다 갖춘 연하의 남자로 무엇보다 여성 시청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석원이 부지런히 연기 경력을 쌓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만큼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연기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무술도 지루하다”고 믿는 그는 “이연걸 성룡처럼 주먹 하나에도 감정이 살아있는 진짜 무술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