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SK 2연패왜?두산2연승왜?

입력 2009-10-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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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은 유격수 손시헌의 가치를 “선발 15승 투수”에 비견한다. 손시헌이 가세한 뒤 두산은 준PO에서 롯데를 격파한데 이어 PO에서 SK마저 압도하고 있다.

박경완난자리구멍뻥-손시헌든자리내실꽉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SK를 2연파했다. 3승 고지를 먼저 밟아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기 때문에 아직 양 팀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007년 2연패하고도 4연승, 지난해에도 첫판을 먼저 내주고 다시 4연승을 올린 SK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만 본다면 분위기는 일단 두산이 장악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지난 2년과 올해 양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물론 SK는 김광현, 두산은 리오스라는 절대 에이스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양팀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SK 포수 박경완(37·사진)의 공백과 두산 유격수 손시헌(29)의 가세다.

○SK 안방 박경완→정상호

SK가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고도 두산에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박경완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흔들림 없이 안방을 지켜주며 중심을 잡아준 박경완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상으로 SK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는 박경완이 없다. 6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1루를 돌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은 그는 가을잔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정규시즌에서는 정상호가 잠재력을 꽃피우며 박경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SK 고정식 배터리코치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정상호가 계속 실전에 나서면서 크게 성장했다. 이젠 특별히 단점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볼배합도 벤치에서 특별히 사인이 나가지 않는다. 강한 어깨를 보유해 송구력이 수준급이다. 블로킹도 좋다”며 큰 경기 경험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상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리드와 송구, 블로킹에서 미숙한 면이 드러났다.

○두산 유격수 이대수 김재호→손시헌

두산은 지난 2년간 이대수와 김재호가 유격수로 나섰다. 때로는 깜짝활약으로 영웅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롤러코스터가 됐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2년간 대수나 재호가 잘 해줬지만 손시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손시헌은 보이지 않는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상무에 입대한 손시헌이 올 시즌 가세하면서 두산 내야진은 안정감을 얻었다. 손시헌의 존재감은 SK 박경완이 안방에 앉는 것만큼이나 크다. 손시헌은 내야진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2차전까지는 박경완의 난 자리와 손시헌의 든 자리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과연 3차전 이후 싸움은 어떻게 될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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