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드라마‘아이리스’,방송하루앞두고결방위기

입력 2009-10-13 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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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아이리스’

‘합의점 못 찾으면 결방도 불사.’

이병헌,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가 첫 방송을 불과 하루 앞둔 13일 방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사상 초유의 드라마 결방 위기는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 KBS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직접적 원인.

방송사가 지급하는 회당 제작비를 비롯해 해외 판권에 대한 이익 분배 등 계약상의 입장 차가 이 같은 충돌을 낳았다.

방영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3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KBS 측은 비공개 협상을 갖고 각자의 이견 차를 좁힐 예정이다. 만약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태원 엔터테인먼트 측은 “결방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협상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KBS가 제시한 계약 조건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아울러 “결방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방영 계약과 관련한 문제는 최근 KBS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200억원 규모의 ‘아이리스’에 KBS는 최대 30억 원의 제작비만 지급하는 반면, 협찬이 6건을 초과하면 건당 수익의 40%를 가져가고 일본을 제외한 해외 수익의 25%를 5년간 갖는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며 “KBS가 편성권을 무기로 외주제작사에 헐값의 제작비를 지원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KBS는 13일 ‘‘아이리스’에 무리한 요구 안 했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고 제작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KBS는 “200억 원짜리 드라마를 제작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제작사인 태원 측이 회당 7억5000만 원 규모의 ‘아이리스’를 방영해달라고 요청해 응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는 해외 판권 부문에 대해서도 KBS는 “일본 판권에 대해 권리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고, 태원 측이 일본 외 지역 수익의 25%를 KBS에 주고 KBS는 제작비를 더 주는 선에서 합의를 하자고 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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