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성님 일냈다…결승타 등 3타점 불혹의 원맨쇼

입력 2009-10-17 01: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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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결사’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방망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KIA 이종범이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1-2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KIA, SK누르고 ‘KS 먼저 1승’
KIA 팬들은 이종범을 두고 ‘종범신(神)’이라 부른다. ‘정신적 리더’인 그 종범신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 호랑이 군단을 1차전 승리로 인도했다.

KIA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로페즈의 역투와 이종범의 원맨쇼에 힘입어 SK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V10’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까지 2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무려 20차례나 우승 고지에 올라 76.9%의 확률을 자랑한다.

KIA호의 1차전 승리엔진은 불혹의 이종범이었다. 1-2로 뒤진 6회말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통쾌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뿜어냈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2·3루서도 정대현을 통타해 결승 우전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김상훈의 우전적시타로 KIA는 5-3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로페즈는 8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뿌리며 6안타 3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유동훈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마무리로 세이브를 따냈다. 1993년과 1997년 2차례나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이종범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다시 한번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임을 입증하면서 1차전 MVP격인 ‘넥센타이어 Man of the Match’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SK는 먼저 2점을 뽑았지만 달아날 찬스를 계속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7회 정상호의 동점 솔로포도 빛이 바랬다. SK는 공교롭게도 조범현 감독 시절이던 2003년을 비롯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2009년 등 4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을 내주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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