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컴퓨터 퍼트’…亞투어 정복

입력 2009-10-25 1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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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최경주는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 조호르 바루 로열 조호르골프장(파72·69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로 니랏 차프차이(태국)를 4타차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천둥과 번개가 내리 치는 등 악천후로 72홀 경기에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지난 주 신한동해오픈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겪은 최경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23일 순연된 1라운드 잔여경기와 2라운드 경기에서 하루에만 10타를 몰아치는 등 폭발적인 샷을 뿜어내며 우승을 예약했다. 24일 경기를 치르지 못한 최경주는 이날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불을 뿜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뽑아내는 완벽한 샷으로 도전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퍼트가 안정됐다. 최경주는 54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보기는 단 3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이것도 1라운드 초반에 나왔을 뿐, 2,3라운드에서는 보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PGA 투어의 코리언 3인방 중 맏형으로 통산 7승을 올린 최경주는 올 시즌 컨디션 난조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05년부터 이어온 매년 1승 이상의 기록도 올해로 마감했다.

특히 후배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이 꿈꿔온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우승 기록을 이루지 못하면서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도 엿보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재정비를 마쳤다.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어떻게 경기를 펼칠 것인지 모든 계획이 끝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화려한 비상 약속을 지켰다.

니랏 차프차이가 16언더파 200타로 2위에 올랐고,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히마트 라이(인도)와 함께 15언더파 201타,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아시안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노승열(18·타이틀리스트)은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주 아시안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대현(21·하이트)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7위, 강성훈(21·신한은행)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7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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