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제로’ 모델, 다시 퇴출 뭇매

입력 2009-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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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일본의 한 백화점 광고판에 모델의 허리를 머리둘레보다 가늘게 보정한 사진을 게재해 빈축을 샀다.

여성 영양실조·거식증 유발 악영향…美·獨 패션지 건강한 모델 발탁키로
2006년 브라질에서 거식증으로 고통받던 모델이 사망하며 시작된 ‘사이즈 제로(0)’ 모델 퇴출 운동이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최대의 패션 잡지 브리기테는 이달 초 2009년부터 깡마른 모델 대신 보통 여성과 유명인 등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브리기테의 안드레아스 레베르트 편집장은 “깡마른 여성 모델이 보통의 여성 독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실조와 거식증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전문 모델의 깡마른 몸매에 포토샵으로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해왔고, 이에 ‘질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패션지 글래머는 이보다 앞서 ‘진짜 여성’을 지면에 등장시켰다. 9월 키 180cm 몸무게 81kg의 20대 모델 리즈 밀러의 누드 사진을 게재한 것. 글래머 지는 밀러의 처진 뱃살과 두툼한 허벅지를 그대로 지면에 반영해 독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반면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사이즈 제로’ 모델 퇴출 운동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오히려 “‘사이즈 제로’ 모델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떠올리고 싶지 않은 뚱뚱한 여성들”이라고 주장하며 패션 세계에서 뚱뚱한 사람을 보기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광고에서 모델의 몸매를 후보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본의 한 백화점에 걸린 광고 속 모델의 허리가 비정상적으로 가늘었던 것.

“머리보다 가늘어 보이는 허리는 후보정 작업을 거친 것이다”는 지적에 랄프로렌은 문제의 광고는 실수로 들어간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모델들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 것은 사실’, ‘마른 몸매보다 건강한 몸매를 보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에디트|유두선 웹캐스터 noixz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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