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女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 “독주는 없겠지만…강팀은 현대건설”

입력 2009-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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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09-2010 NH 농협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5개 구단 감독들이 출사표를 밝힌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KT&G 박삼용 감독,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 한국도로공사 신만근 감독(왼쪽부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감독-주장-용병 ‘3색 심리전’
감독들 “현대건설 고른 선수분포 강점”

KT&G 김사니 “이번엔 GS 꼭 꺾고 싶다”

GS 남지연 “KT&G·현대 둘 다 누를 것”

‘동지서 적으로’ 몬타뇨-케니도 신경전


‘뚜껑은 열어봐야.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현대건설.’

29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있었던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5개 팀(흥국생명 GS칼텍스 KT&G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감독들은 “올 시즌은 한 팀이 독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전력 평준화를 예측하면서도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상 현대건설이 가장 탄탄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감독들, ‘현대건설 강해’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현대건설은 전 포지션에 걸쳐 좋은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박경낭이 은퇴했지만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망했고, 도로공사 신만근 감독 역시 “현대와 KT&G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데 강한 서브로 상대를 저지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은 현대건설이 ‘우승후보’로 계속 지목되자 “황현주 감독과는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해 왔으니 잘 안다”고 심리전을 폈다.

당사자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인 흥국생명이 가장 위협적이지 않겠느냐”며 몸을 낮추면서도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올 여름 부산 컵 대회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KT&G 박삼용 감독의 발언. 팀을 맡은 뒤 2년 연속 PO에서 고배를 들었던 박 감독은 “매번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 말해왔더니 항상 거기까지 밖에 안됐다. 올해는 우승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장, ‘천적은 없다’

각 팀 주장들이 마이크 앞에 서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꼭 이기고 싶은 팀을 골라달라고 하자 천적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KT&G 주장 김사니는 “흥국생명은 여러 번 이겨봤는데 GS칼텍스에는 늘 졌다. 그래서 GS칼텍스를 꼭 이기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러자 바로 뒤이어 GS칼텍스 주장 남지연은 “전체적인 여론이 현대건설로 몰려있는데 난 KT&G와 현대건설을 같이 꼽겠다. 양 팀 모두 누르겠다”고 받아쳤다.

남지연은 흥국생명에 유독 약한 게 위축된 플레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서로 상대성이 있었던 것뿐이다. 흥국생명은 서브가 강한데 우리가 리시브가 약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정말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외국선수, ‘할 말은 해야’

외국인 선수들은 통상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 팀 우승에 기여 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기 일쑤지만 이날은 할 말을 다했다.

콜롬비아 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몬타뇨(KT&G)와 케니(현대건설)는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케니가 “(대표팀에서)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항상 내가 이겼던 것 같다”고 포문을 열자 몬타뇨 역시 “그건 인정하지만 그 때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지지 않았다.

흥국생명 카리나는 김연경의 공백을 우려하는 질문에 “작년 업적은 김연경 홀로 이룬 게 아니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큰 소리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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