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FA쩐쟁’…눈치싸움 스타트

입력 2009-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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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우선협상 첫날 표정
장이 섰지만 이렇다할 흥정 없이 지나간 첫 날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시작됐다. 야구규약에 따라 FA는 3일부터 12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할 수 있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8명. 지금까지 유일하게 FA협상 테이블에 앉은 선수는 SK와 박재홍(36)이다.

박재홍은 우선협상 첫날 운영팀 진상봉 매니저와 만나 “300홈런과 300도루를 SK에서 하고 싶다. 3년 계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확한 요구액은 밝히지 않았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박재홍은 올 시즌까지 통산 286홈런, 26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2홈런과 15도루다. 300홈런까지 14개, 300도루까지 38개를 남겨두고 있다. 진 매니저는 전화통화에서 “선수의 의중을 파악하는 선에서 가볍게 만났다. 아직 박재홍의 뜻을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상황인데 구단안을 정해 추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계약기간보다는 금액이 문제인데 큰 차이가 없다면 구단은 우선협상 기간 안에 박재홍과 원만하게 계약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재홍을 제외한 7명은 3일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FA 최대어는 김태균(27) 이범호(28). 한화 윤종화 단장은 일단 5일과 6일 김태균과 이범호를 차례로 만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윤 단장은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김태균, 이범호와는 시즌 중에도 이런 저런 얘기들은 나누어왔다. 일단 선수의 구체적인 생각을 들어보고 구단에서도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안을 확정해 제시하겠다. 나 혼자 3명을 다 만날 수 없어 강동우는 김정무 운영팀장이 만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균과 이범호 역시 “구단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겠다”고 말해 누가 먼저 패를 꺼내보일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KIA와 삼성은 가능하면 빨리 소속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과 협상을 끝내겠다는 생각이다. KIA는 김상훈(32) 장성호(32), 삼성은 박한이(30)와 이르면 4일 만난다. 이들 3명은 모두 소속팀 잔류 의사가 강해 구단에서도 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롯데는 최기문(36)과 협상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기문의 부친이 위독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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