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한·미·일 3국의 프로야구가 모두 막을 내렸다. 공교롭게 세 나라 모두 자국리그에서 최다우승기록을 지닌 팀들이 다시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이렇게 시즌은 끝났지만 이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가 됐다.
CC 사바시아와 마크 테셰라가 없는 뉴욕 양키스, 김상현이 없는 KIA 타이거즈가 과연 우승할 수 있었을까. 물론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한두 명의 힘만으로 우승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다. 내년 각 팀 전력과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는 메이저리그의 대어급 FA들과 박찬호, 추신수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 찬호, 선발+불펜맨으로 세일즈하라
우선 올해 FA 시장에서 선발투수쪽은 그래도 짭짤한 편이다.
눈길을 끄는 투수는 클리프 리, 존 래키, 팀 허드슨, 리치 하든, 앤디 페티트, 제이슨 마키, 에릭 베다드, 랜디 울프 등이다.
블루칩은 역시 리, 래키, 허드슨 등이다. 베다드와 하든은 부상에 대한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 페티트는 38세가 되는 나이가, 마키는 올해 쿠어스필드에서 거둔 성적이 내년 이후로도 꾸준할 것인지가 의문스럽다.
경험 많은 불펜투수는 풍년을 이루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무리였던 페르난도 로드니에다가 전현직 마무리 빌리 와그너, 브랜든 라이언, 호세 바버데이, JJ 푸츠, 라파엘 소리아노, 옥타비오 도텔 같은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셋업맨 경험이 풍부한 라파엘 베탄코르트, 호아킨 벤와, 라트로이 호킨스, 봅 하우리와 같은 우완 그리고 조 바이멀, 스콧 쇼엔와이즈, 마이크 곤살레스 등의 좌완도 가세한다.
어찌 보면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바로 부딪히는 것보다 선발과 불펜에서 다 활용 가능한 투수로 대응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불펜투수로 박찬호의 위상과 능력은 이미 확실히 검증됐지만 불펜에서 잔뼈가 굵은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많이 눈에 뛴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추신수 ‘신수 활짝’
일단 추신수와 경쟁할 수 있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제이슨 베이, 저메인 다이, 칼 크로포드, 매트 홀리데이, 조니 데이먼,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베이, 크로포드, 홀리데이 등이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 데이먼은 나이, 게레로는 부상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그 외에 마쓰이 히데키, 제비어 내디, 마이크 카메론, 릭 엔키엘, 랜디 윈 등이 나름대로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있다.
이 중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 상황과 맞을 선수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추신수는 확고부동한 주전이라 외풍에 휘말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올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인 마이클 브랜틀리와 1루수 전향도 가능한 매트 라포타가 있어 경험 있는 제4외야수 정도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클리블랜드는 리빌딩 모드라 더욱 이런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포수에 빅터 마르티네스, 이반 로드리게스, 벤지 몰리나, 미겔 올리보가 은근한 눈길을 받을 것이며 내야수 중 파워히터로 분류되는 행크 블레이록, 애덤 라로시, 펠리페 로페스 같은 선수들이 콜을 기다리고 있다. 짐 토미, 카를로스 델가도, 트로이 글로스 등은 나이와 부상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다.
매년 이들 FA 선수 영입은 다음 시즌을 예상하는 지렛대가 된다. 또 팀이 움직이는 방향의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한다. 마를 날이 없는 팜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 정도가 실질적으로 마이너리그 운영에 대한 정답일 것이다.
결국 적절한 FA 영입은 역시 팀의 미래와 깊은 연관이 있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자.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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