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하라 STOP! 천하통일 꿈 깨라”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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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전을 앞두고 있는 기아타이거즈 선수단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기아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이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조범현 감독 日 나가사키 입성
“그냥 그대로 하게 둘 순 없잖아.”

KIA 조범현(49) 감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까지 석권하며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의 ‘트리플 크라운’ 야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 감독은 한일 클럽 챔피언십(14일)을 이틀 앞둔 12일 결전의 장소인 나가사키에 도착한 뒤 요미우리와의 한일 명문구단간 대결에 대해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며 하라 감독의 천하통일 야망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감독은 “하라 감독이 WBC 우승과 센트럴리그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잘은 몰라도 하라 감독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조금 피곤한 기색 속에서도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해 나가사키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한 그는 “주전 라인업에서 몇몇이 빠졌지만 단판 승부라 야구는 모른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만큼 꼭 이기고 돌아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선발투수인 윤석민이 4주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한 것과 관련해 “석민이가 빠진 게 조금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한 그는 “하지만 선발로 나설 (양)현종이의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터져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한일 챔프전은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KIA와 7년 만에 통산 21번째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요미우리의 맞대결이라 지난해까지 4년간 열렸던 아시아시리즈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 감독은 이전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챔피언이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점을 떠올리며 “이번에 그 아쉬움을 우리가 털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 3월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제2회 WBC.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하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과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밀리기도 했다.

조 감독이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한국 최고 명문팀 타이거즈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가사키(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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