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이승엽 “내년엔 아픔 없을 것”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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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KIA전 8번타자 등 최악의 시즌
내년 계약만료…부활 굳은 다짐


“올 시즌에는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내년에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본인 표현대로 ‘프로니까’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시는 이런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요미우리 이승엽(33·사진)은 14일 KIA전이 끝난 뒤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2루타 2개를 쳐 망신은 당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팀이 이겨 홀가분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올 한 해는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승엽에게 2009시즌은 일본 진출 후 6년 만에 맞는 가장 힘든 시즌이었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진과 허리 통증이 맞물려 2군에 머문 시간이 적지 않았고, 주전이 아닌 백업멤버로 나선 일본시리즈 때처럼 KIA전에서도 8번타자로 출장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았다. “기회는 있었는데 내가 잡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이승엽은 “그게 프로”라면서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도, 내년 시즌에도 못 한다면 내게 많은 선택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내년 시즌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요미우리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부활해 잔류하든지, 아니면 새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현재 90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한 해 한 해 가면서 나도 모르게 스피드가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평소보다 5kg 정도 줄였다”고 설명한 뒤 “아마 17일 귀국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가사키(일본)|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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