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대단한 투수” 하라-이승엽도 놀랐다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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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5.2이닝 1실점…150km 강속구 인상적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약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를 딛고 일어서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소화한 사실은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KIA가 요미우리에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출전선수 중 가장 빛난 인물은 역시 선발투수 양현종(21)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제 구위를 되찾았고 결국 5.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7회 2사 후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초구 직구로 승부했다가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되기는 했지만 22타자를 상대로 3안타 1볼넷 6탈삼진의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송진우-구대성-김광현-류현진-봉중근 등에 이어 ‘일본에 유독 강한 한국 좌완의 힘’을 또 한번 입증했다. 특히 시속 150km를 넘나든 묵직한 직구와 상대 타선을 농락한 서클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요미우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라고 평가했고, 이승엽 역시 “우리 선수들이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 있고 활기차게 던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범현 감독의 각별한 애정 속에 지난해 풀타임 1군 멤버로 도약한 그는 프로 2년째인 올해 그 경험을 밑바탕 삼아 12승5패, 방어율 3.15로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 “요미우리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이름값을 생각했다면 주눅 들었을 텐데 그렇지 않고 집중력 있게 승부한 게 주효했다”는 그의 말 속에서 또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가사키(일본)|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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