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은 게임 몰두…두리는 수다홀릭!

입력 2009-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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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기내서 뭘 할까
기성용은 나홀로 영화보고 음악듣고

“어? 맨 앞이네. 우리는 일등 아니면 안 하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BA817편. 차두리는 자신의 좌석이 비행기 가장 앞자리인 것을 발견하고는 털썩 앉으면서 너스레를 떤다.

태극전사들이 해외전훈을 나설 때마다 늘 이용하게 되는 항공기. 장거리 비행의 경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취재진의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 같이 사이좋게(?)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 오면서 잠시나마 태극전사들의 기내 속 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 때마다 모범답안이 아닌 솔직 담백한 말로 취재진에게 인기가 높은 차두리는 그 입담에 걸맞게 비행기 안에서도 주로 ‘수다’를 떤다. 대화 상대는 ‘그 때 그 때 달라요’다. 이날은 바로 옆 자리에 앉은 기성용 아버지 기영옥 씨와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기성용은 홀로 조용히 영화, 음악 감상을 즐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비스듬히 앉은 옆모습이 잘 생겼다.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주장’ 박지성은 비행기 안에서도 MP3로 게임을 즐긴다. 상대는 이청용. ‘방장’과 ‘방졸’의 대결이다. 슬쩍 들여다보니 역시 축구게임이다. 옆에서 누군가 박지성에게 한 마디를 툭 던진다. “만날 지면서 또 해?” 알고 보니 비행기 타기 전에 맞붙어 이청용의 완승. 그러나 비행기 안의 2차전에서는 박지성이 설욕을 했다고.

런던(영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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