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유령’ 완벽감상을 위한 안내서 외

입력 2009-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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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001년 한국 초연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공연을 성사시킨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이사가 쓴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 1부에서는 뮤지컬의 메카 브로드웨이 시스템을 간략히 설명한 뒤 원작자 가스통 르루와 당시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둘러싼 역사와 전설을 소개한다. ‘오페라의 유령’ 완벽감상을 위한 필수코스이다.

2부는 1992년 뉴욕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본 설 대표의 “어느 날 극장 앞에서 인생이 바뀌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1995년 한국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첫 시도와 무산, 한국공연 시장에 의문을 제기한 원제작사 설득과정, 가장 큰 걸림돌이 된 무대와 공연장 등 감춰두었던 속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쏟아진다. 3부에서는 인터내셔널 투어팀을 만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을 거쳐 한국무대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서게 한 2005년 투어공연의 이야기이다.

설도윤 저|숲|1만2000원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 1·2

‘독자를 위한 작가’, ‘장르를 뛰어넘는 문학천재’로 불리는 마이클 셰이본의 ‘매그넘 오피스(최고 걸작)’로 꼽히는 책.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준 작품이다.

1940년대 뉴욕을 주무대로 유럽과 남극대륙을 오가며 펼쳐지는 두 유대인 소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빈틈없이 맞물린 두 소년의 놀라운 탈출, 황금빛 꿈과 두려움, 기묘한 사랑과 아픔이 16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두 권 합쳐 1000쪽이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일단 잡으면 놓기 힘든 책이다. 별 다섯을 주고 싶은 이야기다.

마이클 셰이본 저·백석윤 옮김|루비박스|각권 1만 3000원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풀어낸 저자의 ‘구력(口力)’이 놀랍다. 올 4월 자신의 블로그 ‘악랄가츠의 리얼로그’에 첫 연재하자마자 인터넷 포털 ‘다음’의 베스트글에 선정됐고, 이후 매일 수만 명이 접속하고 수백 명이 대화창에서 새 글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글이 떴다 하면 순식간에 수백 개의 댓글이 릴레이를 펼쳤다.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김명곤 전 장관도 열렬한 팬이었다(김 전 장관은 이 책의 추천사도 썼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더 없이 즐겁고 신나고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이들에게도 즐겁고 신나고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열광한 군대 이야기. 이 책을 읽다 보면 다시 군대가 가고 싶어진다(거짓말이다).

황현 저|바오밥|1만2000원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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