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이원석이 ‘48번’ 고집하는 이유

입력 2009-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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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스포츠동아DB

두산 박정배는 예전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에 등번호 50번을 달았다. 이후 50번은 김현수에게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박찬호와 같은 투수가 되고 싶어 61번을 택했다. 박찬호는 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기며 61번을 달았다. 이처럼 등번호에는 선수들 나름의 사연이 숨겨져 있다. 두산 이원석(23·사진)에게는 48번이 그렇다.

이원석은 롯데시절 6번이었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에 간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48번으로 바뀌었다. 6번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김재호가 달고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그는 등번호를 바꾸려고 마음 먹었다. 이번에는 7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줄곧 7번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원석은 결국 48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홈런 9개·타점 53개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008년 롯데에서는 백업신세였지만 2009년 두산에서는 당당히 주전배지를 달았다. 그는 “올해 48번을 달고 잘한 만큼 내년에도 이 번호를 달고 잘하고 싶다”며 “감독님이 내가 내년 주전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신 것은 자만하지 말라고 채찍질해주신 거다. 나 역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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