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방관 … SK 왜그래?

입력 2009-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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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스포츠동아DB

보상선수 유출될까 자물쇠 꽁꽁
타구단 방출투수 이삭줍기 뒷짐


SK는 스토브리그의 ‘방관자’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보상선수 유출 부담 때문이다. 확실한 투수가 FA 시장에 나오지 않는 한, 이 기조는 유효하다. 그래서 내부 FA 박재홍만 잔류시키고 문을 닫아걸었다.

단 틈새는 있다. 타 구단 방출 선수들이 그렇다. 특히 투수라면 일단 검토한다. 아직 계약사례는 없지만 KIA에서 방출된 장문석,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전준호 이상열 등이 테스트 입단 후보로 꼽힌다. SK가 ‘이삭줍기’를 유독 선호하는 배경엔 ‘헐값에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추가적 부담이 전혀 없다’는 메리트가 작용한다.

‘선수를 구제한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 왕년의 스타 영입이니까 이슈화도 가능하다. 설령 실패해도 투자액이 적기에 별 충격은 없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낮게 잡으니까 더 그렇다. 사례를 들면 가득염 신윤호 안경현 김용우 손지환 최길성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반대로 내부 단속은 철저하다. 비근한 예로 고효준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트레이드를 간청했을 때조차, 김성근 감독은 끝내 주저앉혔다. 그리고 고효준은 2009년 SK에서 가장 삼진을 많이 잡아낸 투수로 환골탈태했다. 옵션은 많을수록, 특히 투수는 다다익선이라는 SK의 신념은 해가 갈수록 굳건해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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