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무전기 지휘로 ‘파리아스 매직’도 깬다”

입력 2009-11-27 1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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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소나타 챔피언십 2009’ 포항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남을 포항을 상대로 올 시즌 2승 1무로 앞서 있다. 성남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무전기 지휘'로 '파리아스 매직'도 깬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신태용(39)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성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홈 팀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소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해부터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지난 22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25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두 경기 퇴장 조치로 포항과의 맞대결도 어쩔 수 없이 '무전기 지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 때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사용해 지휘했는데 선수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다 보인다"며 "앞으로 전반전은 스탠드에서, 후반전은 벤치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원정 경기인 탓에 "포항이 상대팀 수장을 어떻게 배려해줄지 의문이 든다. 원정에서는 어느 좌석에 앉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심판 오심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도입되는 6심제에 대해서는 "주심의 오심은 언제나 나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6심제가 도입되면 정확한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도 "심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가 협력하는 가운데 6심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성남은 포항과 리그에서 두 번 만나 1승1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올 시즌 성남은 정신력에서 앞섰다고 생각한다. 부임 이후 포항 먼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초점이 포항전 승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그 2위를 차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포항에 비해 성남은 인천과의 120분 혈투와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신 감독은 "체력이 바닥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일주일에 2경기씩 하는 사이클링에 맞춰 있어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다시 한번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그는 "성남팬들에게 왜 우리가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왔는지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선수와 팬들이 하나가 되어 멋진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호는 "포항과의 전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포항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 우리도 포항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007년 당했던 굴욕을 되갚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이호는 30일 광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정우에 대해 "정우형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며 "올 시즌 주장으로 솔선수범한 정우형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투혼을 다짐했다.

성남=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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