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비, 할리우드 강타?

입력 2009-11-30 1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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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닌자 어쌔신’ 스틸컷.

주말 美 박스오피스 6위 차지­…세계언론 호평에 절반의 성공
‘목표를 향해 한 발 더!’

할리우드 영화의 첫 주연에 나선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는 당초 목표를 이룬 것일까.

미국의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집계에 따르면 비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전역 2503개관에서 개봉한 뒤 첫 주말인 29일까지 모두 21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 개봉 첫 날 4위로 순항을 예고한 뒤 이튿날 3위까지 올랐지만 주말 박스오피스에선 6위를 차지했다.

비는 미국 개봉을 앞두고 현지 프로모션을 떠나기 전 ‘닌자 어쌔신’이 “명실상부한 해외 시장 진출작이다”라며 “그것만으로도 1차 목표는 이뤘다. 2차 목표는 미국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을 놓고 본다면 비의 목표는 간발의 차로 아쉽게 달성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많은 현지 영화 관계자뿐 아니라 해외 언론 등은 비의 그런 ‘수치적’ 목표와는 다른,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서 그가 자리매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CNN을 비롯해 타임, 포브스, 스크린 인터내셔널 등 많은 언론들이 ‘닌자 어쌔신’의 비에게 찬사를 보냈다. 특히 ‘닌자 어쌔신’은 17세 이하 청소년이 부모 혹은 성인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R등급을 받았고, 이 때문에 당초 기대보다 적은 2503개관에서 개봉했다는 점 등에 비춰 평가받을 만한 성적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비록 목표에는 채 다가서지 못했지만 비는 할리우드 영화계뿐 아니라 세계적인 언론, 무엇보다 관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는 점에서 실질적 성과를 얻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닌자 어쌔신’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측은 “한국 배우로서 유일하게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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