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성남, 사기충천 까닭은?

입력 2009-12-04 16: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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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성남 훈련을 보면 화기애애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그 중심에는 늘 신태용 감독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내기 게임’이다. 시즌 후반기부터 성남은 대중 사우나를 자주 찾아 피로를 푸는데, 신 감독은 이날만 되면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을 불러 가위 바위 보를 시킨다. 당연히 지는 쪽이 맥반석에 구운 계란을 사서 동료들에 돌린다. 최소 10만원은 기본. 입대한 ‘옛 캡틴’ 김정우가 단골손님이었고, 3일 회복훈련 후에는 골키퍼 정성룡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지갑을 열었다.

이는 탄천종합운동장 인근 선수단 숙소 지하 피트니스 클럽 및 목욕탕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 성남 선수들은 이곳 매점에서 간식 내기를 한다. 각자 먹고 싶은 만큼 양껏 과자나 음료를 가져 온 뒤 희생자를 고른다. 얼마 전엔 라돈치치의 주머니가 20만원 넘게 털렸다고. 원정길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할 때도 피해자(?)가 꼭 나온다. 성남 관계자는 “신 감독은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각종 내기로 선수들에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투지와 단합을 위해 김정우의 유니폼을 벤치 뒤편에 걸어놓는 등의 ‘깜짝 쇼’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전기 행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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