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년뒤…친구 따라 해외 간다”

입력 2009-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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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주간의 군사훈련를 마친 뒤 임수혁 돕기 호프, 사랑의 연탄배달까지. 큰 덩치만큼이나 넓은 마음을 가진 이대호는 FA 자격을 얻는 2년 뒤, 해외진출을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스포츠동아DB

병역의무 마친 ‘대호의 겨울’
동기 日 김태균-美 추신수에 자극

부상탓에 두 시즌 지나야 FA획득

“롯데서 열심히 뛴 후 빅리그 도전”


동기 김태균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바롯데 입단식을 열었던 11월 13일, 롯데 이대호(27)는 훈련소에 있었다. 1주일 뒤에는 이범호가 소프트뱅크로 갔다. 또 1주일이 흐른 11월 27일 이대호는 4주간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사회로 복귀했다.

야구욕심 많기로 소문난 이대호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아니나 다를까. “나도 2년 후에는…”이라는 진심을 내비쳤다. 부상 탓에 김태균보다 2년이 늦어졌으나 일단 “롯데 선수로서 FA 자격을 취득할 때까지 2010∼2011시즌을 열심히 하고, 여건이 되면 도전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먼저 언급했다. 김태균이 호조건(3년 최대 약 90억원)으로 일본에 진출했고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빅리거로 뜬 현실이 ‘고교시절 같이 놀았던’ 이대호에게도 자극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훈련소에서 이대호는 분대장을 맡았다. 퇴소할 때 상도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박경완 같은 선배들은 “몰라서 그렇지 이대호만큼 괜찮은 애도 없다”고 싹싹함을 인정했는데 어디 가도 그 붙임성은 통하는 모양이다.

훈련 동기들은 내무반에서 틈이 나면 사인을 청했다. 방상내피(속칭 깔깔이)에 사인을 해준 적도 있었다. 사단장이 시찰 왔을 때도 이대호를 알아봤다. “재미있었다”고 밝게 추억했다.

훈련소를 나오자마자 임수혁 돕기 호프로 갔다. 경남고 동문회도 있었다. 경남고 현역 후배와 선배들의 친선 야구경기에서는 투수로 던지기까지 했다. 이달 2일에는 선수협 총회에 참석하느라 서울∼부산을 왕복했다.

몇 년째 해오는 ‘사랑의 연탄배달’을 위해 자비 500만원을 들여 연탄을 샀고, 5일 배달까지 한다. 6일에도 요양원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다. 할머니 슬하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잊지 못해서다.

하이라이트로 26일에는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 박진웅 사장이 주례를 선다. 이 와중에 연봉협상도 기다린다.

28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이대호는 롯데 타자 전체 고과 1위로 알려져 있다. 틈틈이 훈련도 해야 되는데 집 근처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체력을 관리할 생각이다. “(아무리 행사가 많아도) 할일은 해야죠”라는 말속에서 스타에 어울리는 책임감이 묻어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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