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 장근석…실세가 된 허세 적응이 안돼요

입력 2009-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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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근석’ 장근석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거치면서 칭찬글이 이어지고 사생팬까지 생겨나는 등 달라진 평가를 실감하고 있다. 사진제공 | 트리제이컴퍼니

‘미남’후 칭찬글 ‘선플’ 기분 얼떨떨, 악플 홈피 폐쇄 왜?그냥…
‘허세근석’은 성장통 이제 좀 알것 같아요
“선플이 많아졌죠, 적응 안돼요.”

장근석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출연 이후 달라진 것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악성 댓글을 뜻하는 ‘악플’의 반대말인 ‘선플.’ 눈에 띠게 늘어난 칭찬 글이 대중적 호감도를 가늠하는 절대 척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악플보다는 좋고 기분 또한 적지않게 업(Up)되는 게 사실이지 않은가”라고 그는 되물었다.

“적응이 안 된다”는 말에는 약간의 울림이 있었다.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자신을 향한 악플이 적지 않았고 어느 새 익숙해져버렸다는 무언의 고백.

‘허세 근석’이란 묘한 수식어의 탄생과 함께 악플을 양산해낸 근원은 방송 중 실언도 그렇다고 스캔들도 아닌 그의 개인 ‘미니홈피’였다.

인상적인 포즈의 사진 한 장에 몇 줄의 글을 덧붙여 미니 홈피에 자신의 일상을 소개했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이 기록은 ‘허세 부린다’는 독한 평가마저 얻게 됐다. 그의 미니홈피는 “이제 완전 폐쇄됐다”. 이유를 물으니 장근석은 그저 웃기만 했다. 다만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촬영을 시작하던 즈음에 (미니홈피를) 없앤 것 같다”고 했다. 어찌 보면 ‘나도 어른’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던 이 아역 출신 청춘스타는 허세 근석으로 이름 지어진 ‘성장통’을 겪고 난 후, 때에 맞게 흘러가는 게 현재로선 모범답안임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

장근석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가상의 아이돌 그룹인 ‘에이엔젤’의 리더 태경 역을 맡았던 게 그 근거가 아닐까. 그 역시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듯 ‘미남이시네요’의 종영 소감에 대해 “어른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라고 했다.

장근석이 진짜 어른이 되고 있음은 안티의 반대편에 선 “찬티 팬”이 눈에 띠게 늘고 있는 요즘 상황에 대해 생각을 털어놓을 때였다.

“이렇게 ‘신임’을 얻었으니 어떻게 보답해야할까…. 기분 좋다는 감정에 앞서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어요.”

장근석이 수개월간 함께 했던 ‘미남이시네요’의 태경은 몰입 연기를 뜻하는 ‘메소드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의 전작이기도 했던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과 묘하게 겹쳐 일부에선 그가 태경을 연기하며 ‘강마에 캐릭터를 참고한 건 아닐까’란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예상했던 것이었어요. 때문에 한동안 ‘베토벤 바이러스’를 멀리 하기도 했죠. 그런 지적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태경과 강마에의 성격이 굉장히 유사하거든요.”

장근석은 ‘리틀 강마에’로 불렸던 태경과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날이 선 까칠함이란 “적어도 일할 때는 나 역시 그런 것 같다”며 “조금은 완벽주의자”라고 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앞서 스릴러물인 영화 ‘이태원 살인 사건’을 통해 남다른 성격 연기도 선보였던 장근석. 이렇듯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펼치고 있는 그의 연기 실험은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20대 스타로 자리 잡게 했다. 그가 스크린과 안방극장의 ‘실세’로 군림할 날도 머지않은 듯 하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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