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연승 왕기춘, 이원희도 넘겼다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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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그랜드슬램 73kg급 우승
이원희 48연승 기록 갈아치워

한국남자유도73kg급의 간판 왕기춘(21·용인대)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파트너선수로 태릉에 들어갔을 때부터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이원희(28·한국마사회)”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이원희를 넘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갈비뼈 부상 때문에 한판 패. 은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은 “(이)원희 형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왕기춘에게 이원희는 넘어야 할 벽이자, 부채 감의 대상이다. 마침내 왕기춘(21·용인대)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연승기록을 넘어섰다.

왕기춘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그랜드슬램 유도대회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아와노 야스히로(일본)를 한판으로 누르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6연승을 보탠 왕기춘은 52연승을 기록, 이원희가 2003년 세운 국내유도최다연승기록(48)까지 갈아 치웠다. 왕기춘의 마지막 패배는 1년 4개월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당한 것이다. 이후 2008년 12월 일본 가노컵(현 도쿄 그랜드슬램) 국제유도대회(5승)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대통령배전국대회(단체2승)까지 46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13일 열린 남자100kg급 결승에서는 황희태(31·수원시청)가 일본의 아나이 다카마사를 안뒤축걸기 유효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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