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경완. [스포츠동아 DB]
그러나 1년 만에 ‘임작가’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반전 스토리를 몸으로 써냈다. 덕분에 정말로 그의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변화를 실감한 계기는 12월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
12월 초 부산 동명대에 송승준과 함께 1일강사로 초빙돼 강연을 했다. ‘야구와 나’란 주제였다. 생애 첫 강의였는데 일부러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걸어온 야구 역정과 작년의 고비를 어떤 마음으로 넘겼는지를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 진솔함에 청중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기억했다.
또 하나의 격세지감은 12월 중순에 벌어졌다. 구단에서 연례행사처럼 주최하는 태국 팬 미팅에 조성환, 이정훈과 동반 참여했다. 12일 출국해 16일 귀국예정이다. 작년 행사엔 강민호 등이 나갔다. 즉 그해에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참가자로 간택되는 셈이다. 1년 만에 임경완의 입지가 얼마나 극적으로 상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롯데가 용병을 선발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기에 임경완의 가치는 더욱 치솟는다.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되면 이정훈과 더블스토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자체가 반전 작품이 되어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