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뛴다!] 안상수 인천시장 “2014 亞게임,국제도시 승부수”

입력 2009-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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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시장은 기자가 인천시민이라고 하자 “동아일보 사옥까지 출근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제일 먼저 물어왔다. 이런 생활밀착형 사고법은 몸으로, 숫자로 구체화되는 스포츠와 맞아떨어지리란 느낌이 들었다.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스포츠 통한 세계 일류도시 야망
로에 가로등을 단다. 추측컨대 설치, 유지비는 적지 않으나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어딘가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 사업자나 기업이라면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가가 있다. 세금을 걷어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스포츠를 대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관점도 이와 흡사하다. 아파트나 상가를 지을 수도 있는 땅에다 세금을 들여 운동장을 짓는다. 프로 스포츠 팀이 들어와 흥행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 좋은 경기장, 좋은 팀…. 이렇게 해서 게임이라는 ‘이벤트’가 형성되면 사람이 모인다. 그러면 소위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경기장 내 점포를 비롯해 인근 상가, 교통수단까지 그 수혜를 누린다. 물론 이들이 수익 중 일부를 국가나 시(市)에 바칠 리 없다. 그래도 기꺼이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다. 시민의 이익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지자체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행정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관(官)은 스포츠를 통해 또 하나의 무형적 편익을 얻는다. ‘국민 혹은 시민 단결’이라는 일체감이다. 이를테면 SK 와이번스를 통해 인천시민이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식이다. 여기까지가 ‘기본’이다.

여기에 안상수 인천시장은 ‘하나 더’를 제시했다. 국제도시, 관광도시 구축에 스포츠 콤플렉스와 스포츠 이벤트, 스포츠 팀이 핵심 콘텐츠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재임 기간 안 시장이 왜 유독 스포츠 행사에 적극적 관심을 보여 왔고,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으며 심지어 구단주(프로축구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와 투자(SK 와이번스의 그린스포츠 프로젝트)까지 아끼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 문학구장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야구단 SK 와이번스는 2010년부터 친환경 ‘그린스포츠’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인천시가 직접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판단 배경과 향후 구체적 지원책을 듣고 싶습니다.

프로야구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습니다. 에너지 절약 효율화와 신(新) 재생에너지를 접목한 범시민 녹색생활 실천을 확산시킬 목적에서 추진을 결심했습니다. (스포츠와 환경의 융합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아는데요. 문학구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구장 전력의 30%%를 공급할 겁니다. 또 구장 조명기기도 교체해 온실가스 감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구경기를 1년 하면 245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나무심기 사업도 병행할 것입니다. 또 인천 시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서 100만 명 서명운동과 SK 선수들의 ‘그린 유니폼’ 착용, 잔디밭 관람석 조성, 장미커플석 등을 준비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SK의 그린스포츠는 그 이전의 ‘스포테인먼트’의 성공으로 동력을 얻은 셈인데요. 인천시와 시설관리공단의 전폭적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SK의 생소한 방향성에 힘을 실어줬고, 그 성공을 목도하며 감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SK는 2007∼2009년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 중 두 번 우승한 프로야구 최강팀이며 인기구단입니다.지자체가 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비단 SK 야구단뿐 아니라 타 종목 프로 구단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야구단 SK만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까지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연고지로 품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책으로 연고지를 유도했고, 정착을 돕고 있는지요.

축구(인천 유나이티드) 야구(SK 와이번스) 농구(전자랜드) 배구(대한항공 )에 이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여자배구단이 10월 연고협약을 맺어 총 5개의 프로구단이 인천시민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홈구장 제공은 물론, 삼산체육관(농구장)에 대형 전광판 2개 신설, 문학구장(야구장)에 삼겹살 존 등 특별석 설치, 도원실내체육관(배구장) 관중석 전면교체(2010년까지) 등 행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선수 유니폼에 ‘인천’을 표기해 인천브랜드 홍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구단은 시민구단이어서 안 시장이 구단주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과 흥행, 경기력에 신경을 쓸 듯한데요. 특히 흑자로 알려진 경영비결이 궁금합니다.

인천 FC 창단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구단주를 겸하고 있기에 애정이 각별합니다. 시민구단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운동장 사용료 감면, 연습장 및 시설지원, 서포터스와 스폰서 유치에도 노력하겠습니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흑자경영을 했고, 작년 12월 무상감자를 통해서 자본잠식을 완전 해소한 상태입니다. 코스닥 상장의 기본 요건이 갖춰진 셈인데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습니다. 대형 스포츠 콤플렉스 건설 얘기가 들려오는데 성공적 개최의 요건은 무엇이며 어떻게 기반을 조성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 인천을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기틀 마련, 그리고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 강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차원에서의 ‘Key-Words’로서 아시안게임을 유치했습니다. 45개국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2014아시안게임을 올림픽에 버금가는 역대 최고의 대회로 개최해서 인천이 세계일류 명품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의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최대 관건인 경기장 건설은 재정 투자의 최소화와 체육시설 부족지역의 분산배치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수익 및 판매 전시까지 가능한 복합기능을 겸비한 테마파크식의 공원화로 조성될 것입니다. 특히 7만 석 규모의 주경기장은 국내 최초로 4만 석을 가변석의 첨단·친환경 공법으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또 대회 이후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활용할 생각입니다. 남은 5년의 준비 기간, 경기장 건설을 비롯해 교통 환경 관광 문화 등의 인프라 구축과 체계적 준비 시스템을 실행하겠습니다.

-안 시장 개인적으로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면요? 또 체육인들과의 만남도 자주 가지는 것으로 들었는데 아마 스포츠 지원책도 궁금합니다.

운동을 좋아해 자주 하는데요. TV에 출연해 국선도 시범을 보인 적도 있습니다. 스포츠는 시민건강과 직결돼 있고, 정신적 휴식도 줄 수 있기에 생활주변에 동네체육시설 마련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또 각 종목별 체육단체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말도록 공무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안상수 인천 시장은?
- 생년월일
1946년 충남 태안 출생(63세)

- 학력
인천중-경기고-서울대 사범대 졸업-서울대 경영학 석사 -美 트레이대 경영학 석사

- 주요경력
동양선물(주) 미국 시카고 현지법인 대표이사,(주) 데이콤 이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경제특보 제15대 국회의원
인천시장(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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