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택근, LG간다

입력 2009-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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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결국 소문으로 떠돌던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택근 영입에 성공했다. LG 안상덕 사장은 이 트레이드를 위해 17일 KBO 유영구 총재와 따로 만나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으며 두팀은 18일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LG,유영구 총재 독대…구두허가 받아
히어로즈발 빅딜 오늘 발표
‘현금+LG 준척급선수’ 유력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히어로즈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상대 구단은 LG다. 히어로즈와 LG는 이 트레이드를 18일 발표한다.

LG 안성덕 사장은 1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와 서울 모처에서 따로 만났다.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과 관계없이 독대하는 자리였다. 안 사장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연말인데 사장단과 총재님이 만날 기회가 없어서 인사 차원에서 찾아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트레이드와 관련한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얘기를 나눈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우리 구단과 다른 구단 간에 어떤 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드렸다”면서 “내일(18일)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만남 자체가 트레이드의 중대성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트레이드라면 사장이 KBO 총재를 만나 허락을 구하는 절차를 밟지 않는다. 구단끼리 합의하면 끝이다. 다만 ‘히어로즈’와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일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히어로즈 투수 장원삼과 ‘삼성 투수 박성훈+현금 30억원’을 맞바꾸려던 트레이드가 나머지 6개 구단의 반발과 신상우 당시 KBO 총재의 승인 거부로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G가 히어로즈와의 ‘빅딜’을 앞두고 미리 유 총재의 구두 허가를 받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또 총재의 비공인 승인이 필요할 정도로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임을 시사하는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카드’다. 일단 히어로즈가 LG에 내줄 가장 유력한 선수로는 국가대표 외야수 이택근(29)이 꼽히고 있다. LG가 이택근을 영입한다는 소문은 이미 지난달부터 야구계에 파다하게 퍼졌고, 양 구단 단장이 만나 이에 대한 합의를 끝냈다는 얘기까지 전해졌다. LG 선수단 역시 ‘폭풍전야’다. 트레이드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어떤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 또 외야 자원이 풍부한 LG의 사정을 감안해 “이택근이 다른 팀에서 투수를 데려오기 위한 또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양 팀이 선수와 돈을 맞바꾸는 순수 ‘현금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다른 관측도 있다. 히어로즈의 특급 선수와 LG의 준특급 선수+현금, 혹은 복수의 히어로즈 선수들과 LG 선수들이 얽히는 거미줄 트레이드가 그것이다. 히어로즈에서 시작될 ‘빅뱅’의 시발점. 일단 방아쇠는 LG가 당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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