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연봉 1군 선수들
몸값폭등 ‘허와 실’
SK는 17일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 내용을 발표했다. 이 중 프로 3년생 내야수 김연훈은 올 시즌 2500만원에서 내년 시즌 5000만원으로 100%% 껑충 뛰어 올랐다. 겉으로 보면 정확히 두 배가 됐으니 놀랄 만하지만 실질 인상률은 그렇게 크지 않다.
5000만원 미만, 흔히 말하는 저연봉 선수들의 경우 1군 등록일수에 따라 연봉을 더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김연훈처럼 올 시즌 대부분 1군에 있었던 저액연봉 선수들은 기존 발표 연봉보다 실제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100%% 인상률과 달리 실제 연봉 상승폭은 그렇게 크지 않다. 저연봉 1군 선수들의 연봉 수직상승률에는 ‘허와 실’이 공존하게 되는 것도 그래서다.
2009년 야구규약 제9장 ‘참가활동보수의 한계’ 중 제70조 ‘참가활동보수의 최저보장’은 ‘연봉 5000만원 미만의 선수가 1군 등록시 5000만원을 기준으로 1일당 연봉차액의 1/300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돼 있다. 같은 조 ‘연봉 2억원 이상의 1군 등록 선수가 등록 말소가 되었을 경우 1일당 연봉의 1/300의 50%%를 감액한다’는 내용이 고액연봉 선수가 몸값을 못 했을 때 깎는 제도라면 이는 반대로 저액연봉 선수들에게 일종의 보상을 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KIA 안치홍의 예를 통해 저연봉 선수의 연봉 상승률이 지닌 허실을 다시 짚어보자. 얼마 전 그는 연봉이 200%% 인상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올 시즌 최저연봉 2000만원을 받았던 그는 내년에 6000만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안치홍의 올 실제 연봉은 얼마였을까. 고졸 루키인 그는 2009년 1군에서 풀타임 활약했고, 총 등록일수는 175일이었다. 등록일 1일당 그가 추가로 받은 돈은 5000만원과 2000만원의 차액, 즉 3000만원의 1/300인 10만원이다. 175일 동안 1군에 있었던 그는 그래서 추가로 1750만원을 받았고, 따라서 그의 2009년 실제 총 연봉은 3750만원(2000만원+1750만원)이었다. 내년 시즌 6000만원을 받게 됐으니까 실질 인상률은 60%%가 된다.
물론 안치홍에게 내년 시즌 6000만원은 ‘보장 금액’이란 측면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 만약 올 시즌과 달리 2군에 내려가더라도 그 금액을 보장받게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200%%와 60%%의 차이에서 보듯 1군에서 뛴 저액연봉 선수들의 연봉 인상률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현실에 적잖은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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