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가 필요한 김연아…“올림픽 출전할 수 있을 것”

입력 2009-12-23 11:17:5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사다 마오-김연아(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2009년은 그야말로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의 독무대였다. 2009 4대륙 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1차대회, 그랑프리 5차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올해 출전했던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 명품 점프와 빙판과 하나가 된 연기는 어떤 선수도 넘어서기 힘들어 보였다. 김연아에게 적은 오직 그녀 뿐이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막판 기록은 곤두박질쳤다.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7.71로 여자싱글피겨 사상 최초 꿈의 200점을 돌파한 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210.03으로 세계 최고점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랑프리 5차대회(187.98)부터 그랑프리 파이널(188.86)까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자 없이 독주를 펼치다보니 방심할 수 밖에 없었다. 반드시 물리쳐야 하는 상대가 없어지다보면 자연스레 승부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기 마련. 김연아에게 일본의 동갑내기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김연아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아사다 마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일본 스포츠지 니칸스포츠는 캐나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김연아의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곧 빙판에 컴백할 것이며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성원을 보냈다.

김연아가 마오의 올림픽 출전을 바라는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우승의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 그러나 김연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진정한 라이벌로 평가받고 있는 아사다 마오를 꺾어야 금메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시즌 ISU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그랑프리 시리즈 성적 상위 6명 대상)에도 나가지 못했을 만큼 부진했다. 현재 안도 미키가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라 아사다 마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야 뒷말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된다. 스즈키 아키코, 나카노 유카리, 수구리 후미에 등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지만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의 부활을 믿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22일(한국시간) 일본 니혼TV의 아침 정보프로그램이 거리에서 만난 100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올해를 빛낸 여성 10인'을 설문 조사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만큼 일본의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외국인으로는 김연아(8위). 영국의 인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수잔 보일(6위)이 유일하게 올랐다. 스포츠 선수로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