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 꽁꽁 언 그린 ‘4분의 3 스윙’이 약!

입력 2009-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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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골프 부상방지 요령
겨울 골프는 장시간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크다. 추위로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볼을 쳐야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가는 골프의 즐거움은 커녕 부상만 안고 돌아오기 쉽다. 부상 없이 겨울 골프를 즐기고, 타수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추위로 인해 근육이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면 스코어 관리가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겨울 골프의 특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하다 허리나 목, 손목에 부상을 입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겨울골프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아래 내용들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워밍업 필수…라운드는 오전 9시 이후에


1.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겨울 골프 최대의 적은 잔뜩 웅크려진 몸이다. 근육이 경직돼 있어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라운드 전 반드시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신체 리듬 상 아침에 일어나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라운드 시간은 몸이 충분히 이완된 오전 9시 이후로 잡는 것이 좋다


경직된 큰스윙 척추·목·어깨 부상 원인

2. 스윙크기를 줄여라

이것은 타수도 줄여주지만 부상 위험도 줄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나 척추가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해 자칫 큰 허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윙 시 체중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체를 틀어 올리는 동작은 절대 금물이다.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부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목 염좌도 주의해야 한다.

몸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평상시처럼 풀스윙을 하기 위해 머리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무리하게 어깨를 회전시키면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는 한 클럽 길게 잡고, 4분의 3 크기의 스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체온유지·최적의 스윙 유지 ‘일석이조’


3. 내의를 입어라

칼바람이 부는 겨울 라운드 최대의 적은 추위다. 너무 두껍게 입으면 스윙에 부담을 주고, 너무 얇게 입으면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면서도 스윙에 제약을 받지 않으려면, 내의 착용은 필수다. 최근에는 보온 효과가 높은 기능성 내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내의 착용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엄청나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다. 보온용 양손 장갑도 필수다. 샷을 한 후에는 방한용 벙어리장갑이나 핫팩· 손난로 등을 이용해 손을 따듯하게 보호해야 겨울철에도 정확하게 그립을 잡을 수 있다.


초반 2∼3홀은 걸으면서 근육 릴렉스

4. 카트 타기보다 천천히 걸어라


칼바람이 두려워 걷지 않고 카트만 이용하면, 오히려 근육과 관절, 혈관이 수축돼 계속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라운드 초반에는 가급적 2∼3홀 정도 걸으면서 천천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뒤로 넘어지면 부상…허리 굽힐때도 조심

5. 뒷주머니에 볼을 넣지말라


겨울철에는 결빙지역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다. 뒷주머니에 골프공이 있을 경우 뒤로 넘어졌을 때 골반뼈를 크게 다칠 수 있다. 볼을 티에 올리거나, 볼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힐 때도 주의해야 한다. 허리가 갑작스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양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줍는다.


술 마신 경우 술 깰때 저체온증 유발

6. 경기중 음주는 금물


겨울 라운드를 하면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 라운드 도중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술은 마신 직후에는 잠시 체온이 올라가지만 서서히 술이 깨면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 Tip! 겨울골프 스코어 줄이는법



○퍼트는 평소보다 강하게

그린에 눈이나 서리가 내려 꽁꽁 얼어있을 때 10명 중 9명은 퍼트를 짧게 한다. 구르는 볼에 눈이나 서리가 달라붙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0∼15% 정도 강하게 스트로크 한다.


○그린 앞 3m를 노려라

얼어 있는 그린을 직접 노리는 것은 위험하다. 이럴 땐 그린 전방 3m 내외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 물론 핀의 위치나 얼어 있는 정도, 지형에 따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4분의 3 스윙으로 부드럽게 쳐라

겨울철에는 4분의 3 스윙으로 스트로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겨울 골프 금언 중 하나는 ‘거리보다는 방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 벙커에선 퍼터도 사용 가능

겨울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샷은 벙커 샷이다. 딱딱하게 언 벙커 안에서 샌드웨지는 꺼내지 않는 게 좋다. 그린 근처고 벙커 턱이 낮다면 퍼터를 이용해 굴려서 탈출하는 방법도 있다.


○어프로치는 퍼터나 8번 아이언으로

겨울철에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웨지보다는 퍼터나 7, 8번 아이언을 사용해 굴려서 붙이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볼의 탄도가 높아질수록 공이 튀면서 그린을 벗어나기 쉽다.


○골프볼은 최대한 따뜻하게

골프 장비 중 온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골프볼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볼이 수축돼 반발력이 감소해 비거리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손난로나 핫팩과 함께 주머니에 넣어 볼을 따듯하게 보관하는 것이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결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도움말 | 이경철프로, 고도일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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