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소시 댄스’ 동국은 ‘시건방 춤’

입력 2009-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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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홍명보 장학재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최한 자선축구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9’에서 개그맨 이수근이 김병지를 앞에 두고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홍명보 장학재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최한 자선축구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9’에서 개그맨 이수근이 김병지를 앞에 두고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44명 산타 8골 폭죽쇼·폭소탄 세리머니 팬들 환호성
1만 3785명이 15분간 함께 부른 캐럴 한국기네스에

산타클로스에 관한 재미있는 분석 하나.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미만 인구는 약 21억600만 명이다. 한 가정에 평균 2.5명의 자녀가 있다고 할 때 산타가 들러야 하는 집은 약 8억4200만 채. 약 3억6500만km를 하룻밤에 다니려면 산타는 소리의 속도보다 6000배 이상 빠른 초속 2060km로 이동해야 한다. 산타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보기 힘든(?) 산타들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거 등장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홍명보장학재단의 자선축구경기 ‘SHARE THE DREAM 풋볼 드림매치 2009’가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홍명보 산타의 일곱 번째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소개했을 정도로 홍명보 자선경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탄절 축구행사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플레이와 세리머니
올림픽팀이 주축이 된 희망팀과 이들이 직접 뽑은 선배들로 구성된 국가대표급 사랑팀이 맞붙었다. 양 팀 벤치는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과 부산아이파크 황선홍 감독이 지켰다. 스코어는 4-4. 그러나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44명의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와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사랑팀 이동국은 전반 19분 완벽한 패스로 개그맨 서경석의 골을 도운 뒤 함께 ‘시건방 춤’을 췄다. 이동국은 “우리 팀에 끼 있는 선수가 없어 모든 세리머니는 서경석 씨에 맡겼다”며 멋쩍어 했고, 서경석은 “이동국과 투 톱으로 뛴 건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희망팀은 전반 8분 김민우의 골이 터진 후 홍 감독에게 ‘제기차기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고, 홍 감독도 기꺼이 몸을 흔들었다. 홍 감독은 “애들이 제기차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홍명보 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변수호 군은 희망팀의 일원으로 쟁쟁한 선배들과 뛰며 후반 29분 멋진 피날레 골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기네스 도전은 내년으로
캐럴 세계 기네스북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과 구세군 어린이 합창단이 경기장 한가운데 위치해 관중들과 어우러져 15분 간 7곡의 캐럴을 연달아 불렀다. 이날 공식 관중은 1만3785명. 작년 1만3569명보다 늘었지만 세계기록(1만4750명)에는 조금 모자랐다. 그러나 경기 후 한국 기네스협회로부터는 공식기록으로 인정을 받았다. 서경석은 “기록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일에 동참하려는 열의가 느껴져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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