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ML 복귀’ 5∼6개 팀서 영입 접촉

입력 2009-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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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스포츠동아 DB

마이너계약 조건…재기의지 확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할듯


‘서른, 잔치는 다시 시작됐다!’

은둔했던 ‘핵잠수함’ 김병현(30)이 다시 뜬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시화된 상황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새해 1월 초쯤 팀이 결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5∼6개 팀이 김병현 영입에 관심을 갖고 접촉 중이다. 조건은 마이너계약이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는 수준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현을 원하는 팀의 실체에 대해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와 중부, 서부 두루 분포해 있다”고만 말했다. 원래 계약이 더 일찍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연말연시와 겹쳐 늦춰지고 있다. ‘구매희망’ 구단이 5∼6개나 되고, 야구를 재개할 김병현의 의욕도 확고해 복귀는 시간문제다.

김병현의 ‘활로’로 언급된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란 메이저리그 팀들이 40인 로스터 바깥의 선수를 캠프로 불러서 일종의 테스트를 시키는 제도다. 메이저리그는 룰5드래프트로 유망주를 빼앗기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되도록 유망주를 넣고, 실력이 하향세이거나 검증이 어려운 선수를 초청선수로 부르는 편이다. 박찬호도 2008년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 최희섭(당시 탬파베이), 두산 김선우(당시 샌프란시스코)도 2007년 초청선수로서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했다.

과거 이승엽(컵스, 플로리다), 심정수(플로리다)의 사례처럼 견학체험 수준의 초청선수도 있다. 물론 김병현의 초청선수 캠프 참가는 박찬호처럼 커리어를 걸고 진지하게 임하는 쪽이다.

김병현은 프로 인생을 오직 미국에서만 보냈다.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99년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첫해 초고속으로 빅리그에 승격됐다. 이후 일시적으로 재활 차원에서 마이너리그에 머물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훨씬 길다. 선발∼마무리를 두루 돌며 9년간 394경기(841이닝)에 등판해 54승60패86세이브, 방어율 4.42, 806탈삼진을 거뒀다.(마이너리그는 55경기 등판이 전부다)

애리조나∼보스턴∼콜로라도∼애리조나∼플로리다를 거쳤고, 가장 최근 시즌인 2007년에는 선발 10승을 거뒀다. 그러나 2008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퇴단한 뒤 야구를 쉬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복귀를 타진했지만 여권분실 해프닝에 휘말려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단념하지 않고 미국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해 권토중래를 노렸다.

현재 김병현은 서울에 머물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장을 지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장녀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연말까지 한국에 머문 뒤 미국으로 출국해 새 팀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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