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금·보상금 일괄타결…KBO “원칙보다 갈등 봉합”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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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KBO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 모여 10년간 해묵은 연고지 보상금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두산·LG 15억씩 KBO에 반납 - 히어로즈 6억 입금으로 정리
결국 원칙보다는 갈등의 봉합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사장들(KIA 서영종 사장 불참·위임)이 참석한 긴급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가입금 납부방식과 처리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먼저 히어로즈의 가입분납금 최종분 36억원의 납부방식은 KBO의 종전 입장과는 달리 두산과 LG가 히어로즈로부터 직접 받은 15억원씩을 KBO에 반납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그동안 KBO는 히어로즈가 LG와 두산에 15억원씩 30억원을 건네주고 나머지 6억원만 KBO로 입금하자 “36억원 전액을 KBO 계좌로 히어로즈가 직접 입금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사회는 또 히어로즈가 올해 6월(24억원)과 12월(36억원) 분납한 가입금 60억원 전액을 두산-LG-SK의 연고 보상금 지급에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연고 분할 보상금으로 27억원을 인정받은 LG와 두산은 5억원씩, 인천 연고권 침해 보상금으로 20억원을 인정받은 SK는 4억원을 각각 야구발전기금 명목의 특별회비로 KBO에 내놓기로 했다.

실질적으로는 두산과 LG가 22억원씩, SK가 16억원을 연고 보상금으로 확보한 꼴이다.

이로써 연말 프로야구계를 어지럽힌 히어로즈의 가입금 미납사태와 SK-LG-두산의 연고 보상금 문제는 일괄타결로 정리됐다.

특히 2000년 SK의 창단과 현대의 서울 이전(실제로는 수원에 임시정착)으로 촉발된 SK-두산-LG의 10년 묵은 연고 보상금 난제를 일소한 사실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히어로즈의 가입금 납부처를 놓고 빚어진 줄다리기에서는 히어로즈-LG-두산의 3자 연대에 일관되게 원칙을 적용하지 못한 오점을 남겼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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