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합니다! ‘국악계 소녀시대’…8인조 여성국악그룹 미지

입력 2010-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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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계 소녀시대’로 주목받고 있는 8인조 여성국악그룹 미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자용 신희선 김보성 남지인 이영현 박지혜 이경현 진보람.

국악+대중음악+클래식… 크로스오버 음악 접수 ‘국가대표 그룹’ 될 것
“‘국악계 소녀시대’라 불러주세요.”

국악과 대중음악, 거기에 클래식까지 혼합된 크로스오버 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국악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8인조 여성국악그룹 ‘미지(MIJI)’.

업계에선 그녀들을 가리켜 ‘국악계 소녀시대’로 부른다. 리더 남지인(대금)을 비롯해 신자용(소금/대금), 신희선(파리/생황), 이영현(가야금), 진보람(가야금), 이경현(해금), 박지혜(해금), 김보성(보컬) 등 멤버 모두 고교와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8명으로 이뤄졌다. 평균연령은 25.5세이며,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미지(未知)로 이름지었다.

미지는 애초 “국악계에서 스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통예술디지털콘텐츠제작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멤버는 ‘걸그룹’이란 이름에 부합하는 외모와 끼를 갖춰야 했을 뿐만 아니라 국악을 전공하고 연주해온 전문국악인 중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그리고 다양한 공연을 위해 외국어와 연기연습, 무대매너 등의 학습과정으로 1년6개월간의 훈련기간을 거쳤다. 보컬을 맡은 김보성은 “국악을 들을 수 있는 TV프로그램은 ‘국악한마당’ 하나 밖에 없을 정도로 국악을 접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 음악이 2PM, 원더걸스 노래처럼 사람들이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나아가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지는 기존 음악을 국악으로 각색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크로스오버 국악곡을 위한 순수 창작곡을 만들어 연주하고 부른다. 특히 해금과 가야금, 대금, 소금, 피리 등 국악기들이 음악의 주 선율을 리드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피처링의 개념으로 뒤를 받친다.

14일 발표하는 데뷔 앨범 ‘더 챌린지’는 수록곡 80%를 클래식과 접목시킨 창작곡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대중적인 발라드와 국악이 적절하게 섞인 곡이다.

앨범 프로듀스는 작곡가 조영수와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이지수가 공동으로 맡아 ‘대중음악’쪽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미지는 앞으로 일반 대중가수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타이틀곡은 가사가 있는 ‘흐노니’와 연주곡 ‘K-뉴’ 두 곡이며,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무대에서는 간단한 춤을 곁들인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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