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설 23명의 선수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6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공격수만 무려 6명이 포함된 매우 공격적인 선수 구성이라는 것이 매우 특이한 점이다.
한국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나이지리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멤버 구성을 분석해봤다.
●월드컵 최종엔트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나이지리아는 5개월 뒤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에 나설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아프리카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가 해외파다. 이들 가운데 1명(마이클 에네라모)을 제외한 22명이 유럽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22~3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신구조화도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형의 핵 피터 오뎀윈지(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비롯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야쿠무 아예그베니(에버턴),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 등 최정예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나선다. 중앙수비수 조셉 요보(에버턴)를 비롯해 왼쪽 풀백으로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타에 타이우(마르세유) 등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멤버들이 그득하다.
수비수들의 경우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조직력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이번 네이션스컵에 그대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수비조직력이 이전보다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격 성향의 이글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매우 공격적인 경향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많은 골로 승부가 결정돼 나이지리아 샤이부 아모두 감독이 이를 고려해 선수 선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나이지리아는 공격력이 수비보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공격 쪽에 실릴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월드컵 예선과 비교하면 이케추쿠 우체(레알 사라고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포함됐다. 우체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는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체는 171cm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아프리카에서는 ‘제2의 사무엘 에투’라고 불릴 정도로 득점력이 출중한 스트라이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