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3차례 평가전…나이지리아도 훈련 캠프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B조에 속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3시간의 장거리 비행 끝에 4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을 달려 러스텐버그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요하네스버그와 러스텐버그를 오가며 3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스페인 말라가로 떠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나이지리아도 남아공 더반에 캠프를 차렸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11일부터 벌어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대비해 더반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 뒤 8일 대회가 벌어지는 앙골라로 출국할 계획이다.
요하네스버그와 더반은 약 600km로 떨어져 있어 훈련 중 서로 마주칠 일이야 없겠지만 결전의 장소 남아공 하늘 아래 벌어지는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 이색적이다.
같은 장소에 모였지만 두 팀의 목적은 판이하게 다르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와 일부 J리거들로 대표팀을 꾸려 이번에 제대로 옥석을 가려낼 예정이다.
반면 중요대회를 앞둔 나이지리아는 정예멤버가 총출동했다. 나이지리아 아모두 감독은 2일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부름을 받았다. 특히 소속 팀 사정으로 중간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주전 공격수 은완코 카누(포츠머스)와 세이 올로핀자나(헐 시티)가 2일 더반캠프에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더반에 별도로 전력분석 요원을 파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곧 있으면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서는 네이션스컵이 열리고 우리 코칭스태프가 직접 가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더반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