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한계는 김연아 자신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더 그렇다. 자기 실력만 발휘하면 사상 첫 세계선수권 200점 돌파 우승 재현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0/01/13/25404311.1.jpg)
김연아의 한계는 김연아 자신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더 그렇다. 자기 실력만 발휘하면 사상 첫 세계선수권 200점 돌파 우승 재현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포츠동아 DB]
첫 등장부터 달랐다. 열일곱 어린 소녀가, 부상을 안고 출전한 첫 세계선수권에서, 단숨에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화제를 몰고 나타난 김연아(19·고려대)는 이제 명실상부한 ‘피겨퀸’으로 자리를 굳혔다. 30일 후 개막하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김연아의 발자취를 스포츠동아가 돌아봤다.
○2006∼2007=정열적인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우아한 프리프로그램 ‘종달새의 비상’. 앳된 얼굴의 김연아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프로그램의 색채를 야무지게 표현해냈다. 시니어 데뷔전은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에서 4위로 밀려 일단 종합 3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금세 우승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5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총점 184.54점으로 시니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파이널에서도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에도 김연아의 이름 석자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 허리에 테이핑을 한 채 출전한 김연아는 쇼트 역대 최고점(71.95점)을 갈아 치우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리에서 연신 엉덩방아를 찧은 탓에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한국인 첫 세계선수권 입상의 영광을 가리지는 못했다.
○2007∼2008=김연아에게 날개가 달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점프 채점 기준을 강화하면서, 교과서 같은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의 가치가 더 빛났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발랄하고 깜찍한 ‘박쥐 서곡’과 애절하고 웅장한 ‘미스 사이공’으로 계속 승승장구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는 평소 성공률이 낮았던 트리플 루프까지 깨끗하게 해내며 프리 역대 최고점(133.70점)을 다시 썼다. 또 5차 대회와 파이널에서 각각 197.20점과 196.83점이라는 점수를 받아내 ‘꿈의 200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갑자기 발목을 잡은 고관절 부상이 없었더라면, 첫 세계선수권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 했다. 부상 투혼 끝에 받아든 성적표는 2년 연속 3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한 시즌의 마지막이었다.
○2008∼2009=사실상 여왕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기술과 표현력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아사다는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었다. 게다가 쇼트 ‘죽음의 무도’와 프리 ‘세헤라자데’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프로그램.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190점대 점수로 우승한 김연아에게는 오히려 고양시에서 열린 파이널이 유일한 위기였다. 지나친 응원과 기대에 어깨를 짓눌리다 아사다에게 왕관을 내준 것이다. 김연아는 두 번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4대륙선수권에서 다시 쇼트 역대 최고점(72.24점)을 작성하며 우승. 그리고 2009년 3월, 세 번째 세계선수권이 열렸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연기가 얼음 위를 수놓았다. 최초로 76점대 쇼트 점수를 전광판에 찍었고, 프리에서도 130점대로 복귀했다. 총점 207.71점. 김연아가 써내려가는 피겨 역사의 새 발자취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2009∼2010=쇼트 76.08, 프리 133.95, 총점 210.03.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기 어려운 숫자가 계속 전광판에 찍혔다.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때였다. 하지만 김연아였기에 놀랍지 않았다. 섹시한 본드걸로 변신한 쇼트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해외 언론까지 매료됐고, 프리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조지 거쉰)’는 섬세하고도 창의적인 안무로 김연아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물론 이번에도 고비는 찾아왔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쇼트 역대 최고점(76.28점)을 경신한 뒤 갑자기 프리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파이널에서도 잇단 점프 실수에 석연찮은 다운그레이드 판정까지 겹쳐 첫 대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데도 결과는 모두 우승. 더 이상 김연아의 적수는 없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남은 30일, 김연아의 과제는 단 하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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