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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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만한 역대 피겨 금메달리스트
소냐 헤니(노르웨이)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최초의 ‘전설’이었다. 1924년 프랑스 사모니에서 막을 올린 초대 동계올림픽에 만 11세 296일(최연소)의 나이로 첫 출전한 뒤 4년 후 생모리츠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와 1936년 가르미쉬 파르텐키르헨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일궜다. 세계선수권은 무려 10연패. 1968년 그레노블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페기 플레밍(미국) 역시 헤니와 비슷한 길을 걸어간 스타.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영화 ‘하얀 연인들’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은반에서 가장 압도적인 ‘금메달 연기’를 해낸 선수는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대회를 2연패한 카타리나 비트(동독)다. 특히 캘거리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카르멘’ 연기는 화려한 기술과 의상에 극적인 요소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져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힌다.

부모가 일본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시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이토 미도리(일본)와 예술성이 돋보이는 야마구치의 대결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네 번의 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1994)∼타라 리핀스키(미국·1998)∼사라 휴즈(미국·2002)∼아라카와 시즈카(일본·2006)는 각각 낸시 캐리건(미국)·미셸 콴(미국)·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등 유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