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멀리건] 양용은 PGA우승 필요조건 세가지

입력 2010-01-19 1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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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포츠동아DB

PGA 투어가 이번 주 개막 3주째를 맞는다.

SBS 챔피언십 개막전과 소니오픈은 사실상 하와이 투어였고 이번 주부터 팜스프링스에서 봅 호프 클래식으로 ‘웨스트코스트 스윙’이 시작된다. 웨스트코스트 스윙은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대회를 일컫는다.

하지만 이번 주 봅 호프 클래식(5라운드 대회)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세계 톱 랭커가 빠진데다 유럽피언 투어에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에서 벌어지는 아부다비 골프 챔피언십은 유럽파들의 시즌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세계 톱 랭커가 총출동한다.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4위), 폴 케이시(8위), 스웨덴의 헨릭 스텐슨(7위), 호주의 제프 오길비(9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킬로이(10위)를 비롯해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13위) 등이 시즌 개막 출사표를 던진다.

한국계 앤서니 김과 대니 리도 시즌 개막전을 아부다비에서 시작한다.

한국의 양용은, 최경주, 케빈 나 등도 1주일을 쉬고 본격적인 웨스트코스트 스윙 대회인 샌디에이고 오픈(지난해까지 뷰익오픈)에 출전할 참이다.

지난 주 소니오픈에는 앤서니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위창수 만이 아쉽게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첫 번째 대회 탓인지 한국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최경주가 합계 4언더파 공동 39위로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양용은은 2언더파 공동 46위, 케빈 나는 1언더파 공동 52위 하위권으로 처졌다.

골프는 하위권으로 처지면 미디어에서 취급을 하지 않는다. 우승자와 톱10 정도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골프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다르다. 양용은은 비록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골프채널에서 매 라운드 스코어를 언급했다.

이제 두 번째 대회를 마쳤기 때문에 현재 양용은의 순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심한 롤러코스트 플레이는 빨리 탈피해야 한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거두려면 ‘보기 프리’게임이 중요하다. 즉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양용은의 소니오픈 4라운드 스코어는 너무 굴곡이 심했다. 이글 1, 버디 15, 보기 11, 더블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작성했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 302.8야드(15위), 페어웨이 안착률 53.6%(공동 16위), 그린 적중율 69.4%(공동 22위), 라운드 평균 퍼트수 30.3(공동 57위), 홀당 퍼트수 1.76개(공동 27위) 등이다.
티에서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기록이 나빠지고 있음이 나타난다. 더구나 프로 선수에게 더블보기는 리더보드 상단에서 멀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골프는 드라이브가 정확하고 길어야 하며 아이언 샷, 쇼트게임, 퍼트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주말골퍼들도 라운드를 할 때마다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아이언 샷의 정확도와 정교한 퍼트가 우승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다.

양용은은 SBS 챔피언십 개막전에서도 나타났지만 퍼트가 상위권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용은 뿐 아니라 모든 골퍼들을 괴롭히는 게 퍼트다.

프로 선수들이 툭하면 퍼터를 바꾸는 이유다. 비제이 싱의 경우 다시 지난해 벨리 퍼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퍼트가 문제다. 드라이브 평균 310.1야드로 이 부문 8위에 랭크됐던 최경주 역시 홀당 퍼트수가 1.83개로 상위진입에 한계를 드러냈다.

“드라이브 샷, 아이언 샷을 잘못 쳐도 다음 샷으로 recovery shot을 하면 된다. 그러나 퍼트 실수는 recovery를 할 수 없다”며 퍼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골프 격언이 있다.

LA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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